올해 만 82세인 아키히토 일왕이 생전에 퇴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왕이 양위를 하는 건 약 20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NHK는 13일 125대인 아키히토 일왕이 ‘살아있는 동안 왕위를 장남인 나루히토 왕세자에게 물려주겠다’는 뜻을 궁내청 관계자들에게 수년째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궁내청은 일왕의 생각을 대내외적으로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조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키히토 일왕은 헌법에 정해진 국가의 상징으로서의 의무를 충분히 감당할 사람이 왕위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해 연로한 자신이 공무를 줄이면서 왕위에 머무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NHK는 소개했다. 일왕은 2003년 전립선암 수술, 지난해 협심증 치료를 위한 관상동맥 우회 수술 등을 받는 등 건강 문제를 안고 있으며, 궁내청에서는 2009년부터 공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정을 조절해왔다.
일본에서는 에도시대 후기의 고가쿠 일왕(재위기간 1780~1817년)을 마지막으로 약 200년간 살아있는 동안 왕위를 물려준 왕은 없었다. 아키히토 일왕은 쇼와 일왕의 장남으로 태어나 1989년 선왕이 사망한 뒤 즉위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