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지에서 인기 돌풍을 몰고 온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를 하던 운전자가 대형 충돌사고를 냈다.
뉴욕주 오번 경찰은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포켓몬 고’를 하던 28세 남성 운전자가 전날 밤 자신의 차량으로 도로 옆 나무를 들이받았다고 밝혔다. 운전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황이지만 차량 앞 유리창이 깨지고 엔진이 운전석 내부까지 파고드는 등 앞 부분이 크게 부서졌다. 비지니스 인사이더 등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이 ‘포켓몬 고’ 때문에 발생한 첫 대형 충돌사고라고 전했다.
오번 경찰서장 숀 버틀러는 “다행히도 운전자가 심하게 다치지는 않았으나, 이번 경우는 게임에 몰두하고 (운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얼마나 쉽게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예”라며 “재미있게 게임을 하되 조심하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운전자 진술을 토대로 사고를 조사중이며, 교통법규 위반으로 범칙금 고지서를 발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는 13일 오후 5시께 15세 소녀가 포켓몬을 잡으려고 주 국도 교차로를 횡단하던 중 자동차에 들이받혔다. 이 소녀의 어머니는 현지 방송에 자신의 딸이 포켓몬을 잡으려고 하다가 차도를 횡단했다며 “집에서 잘 나가지도 않는 아이인데 게임 때문에 차도를 건넜다”고 말했다. 쇄골과 발에 상처를 입고 피부가 찢기고 멍이 든 이 소녀는 “교통량이 많은 차도 근처에 포켓몬이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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