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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살이’ 그만 … 중소빌딩 사는 中企 는다

저금리 활용한 대출로

사옥 겸 투자목적 매입

비용절감 및 임대수익 쏠쏠

법인이 전체 거래의 25%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세빌스코리아는 최근 정보기술(IT) 관련업에 종사하는 중소기업 A사와 중소형 빌딩 매입과 관련된 자문 계약을 맺었다. 현금 4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A사는 은행 대출을 포함해 60억~70억원 규모의 중소형 빌딩을 찾고 있다. 이 회사는 임차 계약 만기 1년여를 앞두고 임대가 아닌 직접 빌딩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A사는 향후 중소형빌딩 매입 후 일부 층은 사옥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대를 줄 예정이다.

최근 들어 A사와 같이 기존에 남의 빌딩을 임차해서 사용하던 기업들이 직접 ‘사옥 겸 투자용’으로 중소형 빌딩 매입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14일 중소형빌딩중개업체인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서울에서 거래된 500억원 이하 중소형 빌딩 222건 중 법인이 거래한 건수는 56건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1·4분기의 22%에 비해 3%포인트 상승한 것. 중소형 빌딩 시장에서 법인 거래 비중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3·4분기에는 전체 거래량의 15%를 차지했으나 4·4분기에는 19%를 기록했다.

이처럼 중소형 빌딩 시장에서 법인 거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저금리에 따라 대출을 통해 중소형 빌딩을 매입하기 쉬운 환경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중소형 빌딩 매입을 통해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법인 거래량이 높아지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라이브플렉스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논현동 페이토빌딩-2’ 빌딩을 407억원에 매입했다. 매입 목적에 대해 이 회사는 “사업의 효율성 증대 및 영업비용 절감, 임대수익 발생”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바이오 의약품 제조업체인 메디톡스는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626에 위치한 ‘미래에셋생명 강남사옥’을 약 820억원에 매입했다고 지난달 24일 공시했다. 메디톡스는 이 빌딩 일부는 사옥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차할 예정이다.

조미성 세빌스코리아 이사는 “최근 들어 중소형 법인들이 일부 층은 사옥용도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대 수익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중소형 빌딩에 관심을 나타내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최근 기준금리가 1.25%까지 내려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은행에 예치해둔 법인 유보금과 임대료 지출 계정을 재정비해 부동산 투자금으로 전환하는 중소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바이오 의약품 제조업체인 메디톡스가 약 820억원에 사들인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미래에셋생명 강남사옥’ 전경./서울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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