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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경찰 출석, 항공료 횡령 의혹에 '묵묵부답'

정명훈(63)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공금 횡령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해 이목이 집중됐다.

정명훈 전 감독은 이날 오전 10시쯤 피고발인 신분으로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는 대신 “우리나라 상황에 대해 많이 배웠다. 검찰 조사를 (오늘 오전)12시30분까지 받았는데 나보다도 조사하는 사람들이 더 불쌍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향) 사건은 순전히 ‘human rights violation’(인권 유린) 문제라고 생각한다. 17명 시향 직원이 그렇게 고통스럽게 당하는 걸 볼 수가 없어 도와주기 시작했다”며 “사람을 사람답게 취급하고 일할 때 컨디션을 좋게 해줘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면에선 발전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전 감독은 “항공료 횡령 의혹이 사실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선 침묵했다.

지난해 MBC ‘PD수첩’은 “정명훈 전 감독이 항공권 전자티켓을 받은 뒤 취소하는 방법으로 부당하게 항공료를 받았다”며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방송 이후 앞서 시민단체 사회정상화운동본부는 정 전 감독이 자신에게 책정된 항공료를 가족들이 사용하게 하고 자택을 수리하는 동안 머물렀던 호텔의 숙박비를 공금으로 지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 2월 정 전 감독을 고발한 것.



경찰은 서울시로부터 받은 감사자료 검토를 마친 상태로 이날 정 전 감독을 상대로 항공료 횡령 사실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정 전 감독은 전날 박 전 서울시향 대표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출석해 14시간 30분동안 밤샘 조사를 받고 이날 오전 0시30분쯤 귀가 조치됐다.

박현정 서울시향 전 대표는 지난 3월 ‘정 전 감독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비방하고 성추행범으로는 인정하는 취지로 말했다“며 정 전 감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이에 정 전 감독 역시 박 전 대표를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맞고소로 응수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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