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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반발에 설명회 '아수라장'...트랙터로 총리탄 버스 봉쇄

사드 설득 갔다가...버스에 갇힌 黃총리

20여분 진행된 설명회...고함·욕설로 수차례 중단

중고생 800여명 집단 조퇴. 집회 참가

국방부 반발여론 무마 위해 주민 괌기지 방문 추진

15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주민들이 사드 배치 관련 설명을 하는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물병을 던지자 경호원 등이 이를 막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사드 배치 관련 주민설명회를 위해 경북 성주군청을 방문한 황교안 국무총리가 주민들이 던진 계란과 물병을 맞아 옷이 얼룩져 있다. 왼쪽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정부가 지난 13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지역을 경상북도 성주군으로 공식 발표한 후 지역 주민 설득이 험난한 과정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15일 황교안 국무총리,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성주군청 앞에서 열린 주민설명회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아수라장이 됐다. ‘사드 배치 결사 반대’라고 적힌 빨간 머리띠와 플래카드를 든 3,000여명의 주민들 앞에서 황 총리는 “여러분에게 미리 말씀드리지 못한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하면서 사드 배치의 필요성, 안전성에 대해 설명했다.

황 총리는 “지역 주민들께서 많은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 안전의 확실한 보장에 대해 충분하게 검토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에서는 안전과 관련해서 열 번 백 번 점검해서 안전에 위험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조금이라도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 (사드 배치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20여분에 걸쳐 진행된 황 총리의 설명은 주민들의 고함과 욕설로 여러 차례 중단됐다.



황 총리의 설명 후에도 주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 장관은 “사드의 전자파나 기타 문제는 주민의 건강과 안전에 전혀 위해하지 않음을 여러 차례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검토했다”며 “해당 업무를 수행한 관계자들이 설명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부 관계자들이 설명에 나서자 주민들이 물병·계란을 투척하고 경호인력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충돌이 격렬해졌다. 이후 황 총리 일행은 자리를 빠져나가기 위해 준비된 버스에 탑승했으나 주민들이 트랙터를 동원해 막아섰다. 오전11시35분부터 오후 내 대치 상태가 이어지면서 오후에 예정돼 있던 황 총리의 공식 일정도 취소됐다. 현장에 나와 경찰 병력을 지휘하던 조희현 경북경찰청장은 오후 2시50분께 날아온 물병에 맞아 왼쪽 눈썹 윗부위가 5㎝ 가량 찢어졌다. 황 총리는 오후5시30분께 버스에서 빠져나와 승용차에 탑승했다 다시 주민들에게 포위되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6시10분께 승용차를 타고 성산포대로 가서 헬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이날 아수라장이 된 주민설명회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성주 지역 초중고생 800여명이 등교를 거부하거나 집단 조퇴하고 성주군청 앞에서 진행된 주민설명회 및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방부는 성주군 주민들의 반발 여론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주민들이 괌의 미군 사드 포대를 직접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항곤 성주군수가 최근 주민들과 제3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검증단이 괌의 미군 사드 포대를 방문해 안전성을 검증하자고 요구한 것에 따른 조치다. /성주군=총리실공동취재단 이현종·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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