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업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턴사원을 채용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턴사원과 실제로 일을 함께 해본 뒤 실력이 검증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지원자 입장에서는 기업의 실제 업무와 문화 등 근무 환경을 직접 체험해보고 취업할 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기업의 인턴십은 실제 채용과 연계되는 채용전제형 인턴십과 직무 경험만 하고 종료되는 체험형 인턴십으로 구분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1년 이내 인턴십 경험자 63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10명 가운데 4명꼴(39.2%)로 채용연계가 아닌 직무만 경험하는 체험형 인턴십을 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사실을 감안할 때 구직자들은 인턴십을 위해 기업을 선택할 때 본인의 인턴십 활용 목표를 먼저 고려해봐야 한다.
직무를 경험해 보는 것이 목표라면 어떤 일을 하게 될지를 먼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취업이 목표라면 직무분야와 함께 채용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잡코리아는 채용 전제형 인턴십을 구한다면 대기업의 하계·동계 인턴십 프로그램들을 위주로 찾아보고, 직무경험을 쌓으려면 상대적으로 취업기회가 많은 중소기업이나 부서단위로 채용하는 인턴 기회를 잡으라고 조언한다.
대기업의 하계·동계 인턴십의 경우 인턴 기간 동안 역량 등에 높은 평가를 받은 인턴사원에게 정규직 전환 기회를 부여하는 곳이 많다. 또 이들 중 상당수는 채용 시부터 인턴 근무 우수자에게 정규직 전환 기회를 제공한다거나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부여한다고 공지한다. 실제로 신세계는 인턴십으로 신입사원을 뽑는다. 신세계 취업 희망자들은 서류전형과 면접 이후 방학 동안 7주의 인턴십을 경험해야 한다. 점포 실습과 조별 프로젝트로 구성되는 인턴십 성적이 채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한국미니스톱은 인턴사원을 모집해 점포근무 후 소정의 교육이수와 평가를 통해 최종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한국P&G는 올해 초 신규 인력의 90% 이상을 인턴십으로 채용한다고 밝혔다. 인턴십 기간 2개월 뒤 평가결과에 따른 정규직 전환이 결정된다.
인턴십으로 직무분야 실무에 대해 배우고 싶다면 부서·팀 단위로 모집하는 기업을 찾는 게 유리하다. 부서·직무 단위 인턴십은 급작스럽게 업무량이 늘어 단기 인턴사원을 모집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실무를 접할 기회가 많은 편이다. 기업에서도 부서·팀 단위로 모집하는 인턴십의 경우 채용공고에 채용 후 어떤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하거나, 특정 역량의 지원자를 우대한다고 알리기도 한다.
인턴사원이 가장 많이 하는 일은 ‘단순 사무보조’다. 그러나 단순한 일이라고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회사는 보조적 업무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는 사람에게 주요 업무를 맡기지는 않는다”며 “사소한 일이라도 맡겨진 일에는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게 임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도움말=잡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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