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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군부 쿠데타 실패] 귈렌 "쿠데타 자작 가능성 있다"

배후로 지목된 재미 이슬람학자 귈렌

"군부 정치 개입행위 항상 반대" 결백주장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터키 정부는 지난 15일 밤 발생한 군부의 쿠데타의 배후로 귈렌을 지목하고 미국 정부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AP연합뉴스




터키 정부로부터 쿠데타 세력의 배후로 지목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75)이 쿠데타가 자작극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귈렌은 16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자택에서 영국 일간지 가디언 기자와 만나 결백을 주장하며 이번 쿠데타가 기획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나에 대해 제기하는 혐의를 세계가 믿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이번 쿠데타가 기획됐을 가능성이 있고 이는 (나와 나의 추종자에 대한) 더 심한 탄압을 의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귈렌은 “지금 터키는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는 길인데 뒤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며 “군부가 정치에 개입하는 행위를 항상 반대해왔다”고도 말했다.

그의 언론 고문인 알프 아슬란도간은 이와 관련해 이번 쿠데타가 지나칠 정도로 허술하게 조직됐다는 점을 따로 지적했다. 아슬란도간은 “이번 쿠데타는 계획이 아주 조잡하다”며 “또 너무 조잡하게 실행돼서 모든 게 에르도안의 손안에서 노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귈렌은 ‘히즈메트’(봉사)라는 이슬람 사회운동을 이끈 유명한 학자이자 종교 지도자로 한때 에르도안 대통령과 함께 세속주의 군부에 저항한 동지였다. 이후 귈렌은 야당을 탄압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갈라져 현재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앞서 터키 정부는 귈렌을 쿠데타 시도의 배후로 지목하며 그의 신병을 넘겨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에 대해 “합법적인 증거를 제시한다면 요청을 수용하고 조사해 적합한지 판단을 내리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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