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국내 최대 음란 사이트 ‘소라넷’의 서버 폐쇄에 이어, 다수의 소라넷 유사 사이트 수사에 나섰다.
17일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의 한 관계자는 “총 6~7개의 사이트를 소라넷과 비슷한 형태의 음란사이트로 판단, 각 지방 경찰청이 분담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강신명 경찰청장이 국회에서 소라넷을 폐쇄하면서 소라넷 유사사이트가 생길 경우,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힌 데에 따른 것이다.
경찰은 현재 50여 명의 수사 인력을 동원해 여러 음란 사이트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A 사이트의 경우,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각종 음란물에 별다른 제한 없이 접근할 수 있고, 게시글들 중 상당수가 일반 여성들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모자이크 처리없이 그대로 노출해 큰 피해가 예상된다.
또한 A 사이트에는 이성을 만난 후기를 공유하며 ‘원나잇스탠드’에 성공한, 일명 ‘홈런’ 후기를 과시하는 게시판이 존재한다. 이와 같은 인증 글의 수에 따라 등급이 올라가고 등급이 높을수록 더 자극적인 자료를 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돼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A 사이트의 존재는 지난 6월에 알려졌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버젓이 운영되고 있다. 소라넷처럼 단속을 피해가며 트위터 계정을 통해 새로운 사이트의 주소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A 사이트에 대한 신고가 많이 들어왔고 심의를 통해 음란사이트로 판단, 국내 인터넷망사업자(ISP)에 시정요구를 한 상태”라며 “서버가 미국에 있는 것을 확인했고 국내로 우회해 들어오는 사이트 주소는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이트가 보안 프로토콜을 사용하고 있어 현재 기술로는 접속을 완전 차단할 수 없다”며 기술적 한계가 있음을 인정했다. 또 “결국 사이트 운영진을 검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지난달 경찰 측에 꼬OO 관련 정보를 제공했고 앞으로도 수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라넷 폐쇄로 음란범죄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알려진 가운데, 공공연히 운영되는 제 2의 소라넷에 대한 조사도 폐쇄로 끝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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