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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빛낼 스타] ③ 석현준

수비수 대신 막판 발탁된 ‘와일드카드’ 공격수

네덜란드·포르투갈·사우디 리그 설렵한 해외파

2016 리우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석현준이 18일 인천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영종도=이호재기자.




석현준(25·FC포르투)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축구대표팀 승선은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23세 이하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는 올림픽 축구에서 24세 이상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와일드카드의 마지막 장을 손에 넣었다. 손흥민(24·토트넘)이 일찌감치 와일드카드로 낙점받은 상황에서 남은 두 자리는 수비수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수비를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데다가 역대 와일드카드에서 공격수를 2명 뽑았던 전례가 없었던 탓이다. 이에 처음에는 석현준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다. 그러나 장현수(25·광저우 푸리)와 함께 와일드카드가 유력했던 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가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석현준이 막판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그의 축구 인생은 이렇듯 드라마틱했다. 19살이던 2010년 6월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를 직접 찾아가 입단 테스트를 받고 아약스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올림픽 대표팀의 일원이었던 석현준은 신장 190㎝에 몸무게 83㎏의 건장한 원톱 스트라이커로 성장하고 있었고 2010년 9월 A대표팀에서 승선했다. 그러나 마리티무에 입단하며 처음 포르투갈 무대에 진출한 이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흘리 등을 전전긍긍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에서도 잊혔다.

2014년에는 CD나시오날 유니폼을 입고 포르투갈로 복귀, 2015년부터 비토리아에서 뛰며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4-2015시즌 포르투갈 리그에서 10골을 몰아넣으면서 주목을 받았고 지난해 8월 A대표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처음 태극마크를 단 지 무려 5년 만이었다. 석현준은 2015-2016시즌 16경기에서 9골을 터뜨리는 절정의 골 감각을 보이며 비토리아에서 포르투갈 명문 구단 FC포르투로 이적했다.



A대표팀에서도 붙박이 원톱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라오스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석현준은 그동안 10경기에서 4골을 뽑아냈다. 특히, 지난 6월 유럽 원정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2-1의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유럽 선수들과 맞붙어도 체력과 집중력에서 밀리지 않았다. 경기 초반 눈 주위를 다치면서도 붕대를 감고 뛰는 투혼도 발휘했다.

태극 마크를 달고 올림픽과 월드컵 등 메이저 무대에 처음 서는 석현준은 힘들게 얻은 기회인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가고 싶다. 오직 한국을 대표해서 올림픽 무대를 밟고 싶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석현준은 애초 소속팀의 프리시즌 일정에 참가한 뒤 오는 19일 브라질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올림픽을 위해 조기 귀국, 일찌감치 몸 만들기에 나서며 올림픽을 위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쾌거에 이어 또 한 번 신화 창조에 나서는 올림픽 대표팀에서 그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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