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탕산(唐山)의 한 KFC 점포 앞에서 미국산 햄버거는 물론 한국산과 일본·필리핀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바람에 해당 점포가 결국 영업을 중단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남중국해 판결에 대한 반발 탓이라는데요. 일부 중국 언론은 한국의 성주에서 만든 제품에도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하니 정녕 한심할 뿐입니다. 이런 소인배 행태로 중화제국을 부활하겠다는 중국몽(中國夢)이 가능하겠습니까. G2라는 말부터가 우습네요.
▲황교안 국무총리가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를 배치키로 한 경북 성주에서 봉변을 당한 것과 관련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대응방식이 바뀌었네요. 처음에는 “총리 저고리를 벗겨 휴대전화기를 가져가고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짓”이라고 했던 그가 이번에는 “국민 분노로 발생한 사태에 대해 자꾸 공안몰이를 하려는 인상을 주는 것을 자제하길 바란다”고 정부를 질책했습니다. 당내 강경파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등 해석이 다양한데 정당 대표의 발언이 이렇게 왔다 갔다 해서야 어디.
▲금융위원회가 4급 이상 직원의 모든 주식거래를 금지하고 5급 이하 직원에는 제한적으로 허용하되 거래내역을 신고하도록 했습니다. 금융위에 파견돼 근무하는 외부 직원들도 금융위 직원에 준해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네요. 진경준 검사장이 주식거래 관련 뇌물 수수로 구속되면서 내부 기강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보이는데요. 일부에서는 주식거래를 원천봉쇄하거나 외부 직원에까지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데 대해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네요. 일어혼전천( 一魚混全川)이라더니 고작 검사장 한 사람이 공무원 사회 전체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현대차 노조의 파업 결정에 대해 “청년의 취업 희망을 뺏는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원청업체가 임금 인상을 자제하면 2·3차 협력업체에 청년들이 더 많이 취업할 수 있다”면서 한 지적인데요. 이 장관의 말은 맞는 듯한데 매년 이맘때면 항상 듣던 말 아닌가요. 휴가철 앞두고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현대차 노조 파업에, 철 지난 레코드처럼 반복되는 정부의 똑같은 비난 멘트를 언제까지 들어야 하나요. 노동개혁이 절박합니다.
▲검사 출신 국회의원인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진경준 검사장 구속과 관련해 “어느 조직이든 이런 독직 사건은 항상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야당의 검찰 개혁 주장과 관련해서도 “벼룩 잡겠다고 초가삼간 태우는 개혁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죠. 하긴 국회의원 중에도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돈벌이하는 사람들이 항상 있어왔죠. 요즘 보니 국회와 검찰이 난형난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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