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도널드 트럼프가 공식 선출된 가운데, 영국 록밴드 퀸(Queen)이 트럼프 측에 자신들의 노래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퀸의 노래가 쓰인 것은 지난 18일(현지 시각)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이었다. 드라이아이스가 깔린 무대에 트럼프가 등장하며, 퀸의 ‘위 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가 울려퍼졌다.
이에 대해 퀸은 19일 AP통신, USA투데이 등을 통해 트럼프 측에서 ‘또 다시’ 허락 없이 자신들의 노래를 썼다고 주장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퀸은 지난 달 트럼프가 유세 도중 ‘위 아 더 챔피언스’를 쓰는 것을 보고 앞으로 이 노래가 트럼프 선거운동에 사용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퀸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들이 원치 않는데도, 자신들의 곡을 공화당 행사에 무단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퀸의 노래를 관리하는 소니/ATV 뮤직 퍼블리싱도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측에 이 노래를 쓰지 말아달라고 거듭 요청했으나, 트럼프측이 반복적으로 무단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화당 관계자는 곧바로 트위터를 통해 공화당이 전당대회에서 이 노래를 사용하기 위해 사용료를 지불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도 공화당의 해명이 맞다고 보도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노래를 사용한다고 주장하는 퀸 측과 사용료를 지불했다고 주장하는 트럼프 측이 팽팽히 맞선 상황이다.
한편 퀸 외에 롤링스톤스와 아델 등도 선거 운동에 자신들의 노래를 사용하지 말라고 트럼프 측에 요구한 바 있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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