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공무원을 선호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안정적 일자리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공무원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기준 5,604만원으로 전체 직장인 평균인 3,281만원보다 훨씬 많다. 정년까지 다닐 수 있는데다 은퇴 후 국민연금보다 훨씬 많은 공무원연금도 받는다. 반면 대기업 들어가기는 바늘구멍이고 중소기업은 보수가 적을 뿐 아니라 언제 문을 닫을지도 알 수 없다. 취업을 한다 해도 신분이 불확실한 비정규직이 되기 일쑤다. 청년들이 어렵게 첫 직장을 잡고도 1년6개월만 다니고 그만두는 이유다. 이러니 공무원에 승부를 걸겠다는 청년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우수한 인재들이 사회 각계각층에 골고루 배치되지 않고 특정 분야에만 쏠리는 것은 국가 경제 전체로 볼 때 심각한 인적 자원 낭비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에서 일자리를 찾고 창업으로 우리 경제에 새 활력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열악한 중소기업이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노력한 만큼 보상 받을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이 구축돼야 가능한 일이다. 수직적인 대·중소기업 관계를 수평적 체계로 바꾸고 원·하청기업 간의 불평등한 관계를 개선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무원이 꿈이 되는 사회에서는 성장도 혁신도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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