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경기에서는 자국을 상징하는 색깔과 국기디자인이 담긴 태권도복 하의를 입고 기량을 겨루는 선수들을 볼 수 있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22일 “리우올림픽 태권도 경기에 참가하는 63개 나라 가운데 20개국이 이번 대회에서 입게 될 태권도복 하의의 컬러와 국기디자인을 정해 연맹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세계연맹은 지난 3월 기술위원회에서 리우올림픽 태권도 경기 때 흰색 외 색깔의 도복 하의 착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어 지난 5월 전북 무주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이 안건을 승인했다.
태권도 선수들은 그동안 올림픽에서 도복은 상·하의 모두 흰색만 입어야 했다. 하지만 리우올림픽부터는 도복 바지에 축구 등의 국가대표팀 유니폼처럼 자국을 상징하는 색을 담아 입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세계연맹은 그동안 태권도의 올림픽 종목 잔류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해왔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판정의 공정성 강화를 위해 전자호구 시스템과 즉석 비디오판독제를 도입했다.
올해 리우 대회에서는 다른 격투기 종목과 차별화를 위해 컬러 도복 하의 외에도 이미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는 쓰기 시작한 팔각경기장(종전은 사각경기장)과 전자호구 헤드기어를 올림픽 무대에서는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도복 하의는 애초 컬러는 허용하되 단일 색이어야 하고 디자인이나 패턴이 들어간 것은 착용할 수 없도록 했다. 하지만 이후 각국 협회의 요청으로 여러 디자인이나 패턴을 넣는 것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일단 개최국 브라질을 비롯해 이란, 영국, 스페인, 터키 등 전체 참가국 중 ⅓ 가량인 20개국이 컬러 도복을 입기로 했다. 이들 나라 중 브라질과 태국, 영국 등 대부분은 흰색에 자국 국가를 디자인한 도복 하의를 입는다. 이란과 터키. 이집트는 검정 바탕에 국기를 그려 넣었고 코트디부아르는 주황색, 모로코는 빨강 하의에 국기를 새긴 도복을 착용한다. 세네갈과 요르단은 별도 패턴 없이 각각 초록, 검정 하의를 선택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나머지 참가국은 이전처럼 흰색 상·하의를 입는다. 대한태권도협회 관계자는 “종주국으로서 전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있어 우선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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