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22일 외부행사에서 조우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4월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안 전 대표는 지난 6월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파동’ 때문에 각각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정치적 행보를 삼가왔지만 이날은 이례적으로 서로 스킨십을 과시했다.
두 사람은 이날 연합뉴스·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공동주최로 경기도 수원 아주대에서 열린 ‘차세대 글로벌 창업 무역스쿨’에 나란히 참석했다. 안 전 대표가 김 전 대표에게 “배낭여행 가신다면서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김 전 대표는 웃으면서 “기자들이 악수하고 가라고 (알려줬다)”고 화답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나는 8월부터 배낭여행 다니면서 민심 청취 좀 하려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미리 체력을 좀 기르셔야겠다. 뭐 기본 체력이 되시니까”라며 덕담을 건넸고, 김 전 대표는 “술만 안 먹으면 괜찮다”고 말하며 5분가량의 짧은 조우를 끝냈다.
이날 김 전 대표는 강연에서 “승자독식의 정치구조에 따른 여야 간의 극한 대립 때문에 아무런 결과물도 내지 못하고, 미래에 대한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 개편의 필요성을 역설, 정치적인 이슈를 꺼내 들었다. 이에 비해 창업과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강연한 안 전 대표는 ‘왜 정치적 언급을 하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강연 주제는 창업이었다. 최근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학생·학부모들께는 진로 관련 강연을 했듯이 저는 어느 장소를 가든 평소 생각을 얘기한다”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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