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인왕산과 북악산이 만나는 지점에 창의문(彰義門·북소문)이 있다. 현재 한양도성의 성문 가운데 조선시대 원형으로 남아 있는 유일한 것이다. 임진왜란으로 불탄 것을 1741년(영조 17년)에 다시 세운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시내와 떨어져 일제강점기와 도시 개발의 광풍이 비껴갈 수 있었다. 1623년 광해군을 축출한 인조반정 때 반정군이 이 문을 부수고 도성으로 진입했다. 인조는 공신들의 이름을 새긴 현판을 문루에 걸었는데 지금도 그대로 볼 수 있다. 창의문 부근의 경치가 개성(개경)의 자하동과 비슷하다고 해 ‘자하문’으로도 불렸다. 조선이 고려를 잇고 신하들은 원래 개성에 살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을 지나는 도로가 자하문 터널이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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