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우생순 신화를 꿈꾼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승 덴마크전에서 승부던지기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해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에 감동 이야기를 제공했던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24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아테네올림픽 당시 사령탑이던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는 골키퍼 오영란(44·인천시청)과 라이트윙 우선희(38·삼척시청) 등 ‘우생순 멤버’들이 합류했다. 대표팀은 노장들의 경험과 ‘에이스’ 김온아(28·SK)와 류은희(26·인천시청), ‘젊은 피’ 김진이(23·대구시청)와 유소정(20·SK) 등의 패기로 신구 조화를 이뤘다.
여자핸드볼은 비인기 종목의 설움 속에서도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시작으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8회 연속 4강에 올랐다. 특히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1984년과 1996년, 2004년 대회 은메달, 2008년 베이징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스페인과의 3-4위전에서 아쉽게 져 4위에 머물렀다.
대표팀은 지난해 10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4전 전승으로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 4년 전 노메달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팀은 4월 초 경북 포항 해병대에서 극기훈련을 했다. 이후 5월 중순부터 한 달간 유럽 전지훈련에 나서 폴란드, 우크라이나, 슬로베니아 등 유럽 3개국에서 대표팀과 클럽팀을 상대로 10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올림픽 본선 진출국 12개국 중 힘과 체격조건이 좋은 유럽이 8개국이나 되는 만큼 이들에 대한 실전 감각을 키우려는 조치였다. 지난달 25일 일본 국가대표팀과 평가전을 통해 자신감을 끌어올린 대표팀은 최종 엔트리를 추린 뒤 태릉선수촌에서 ‘지옥 훈련’을 해왔다.
올림픽에서는 12개국이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상위 4개 팀이 8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8월 6일 러시아를 시작으로 8일 스웨덴, 10일 네덜란드, 12일 프랑스, 14일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 중 아르헨티나를 반드시 잡고 유럽 4개국 중 최소한 한 팀을 꺾어야 조별리그 통과가 가능할 전망이다.
임 감독은 지난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코치 시절을 포함해 네 번째 올림픽 출전인데 이번이 가장 약한 구성이다”면서도 “넘치는 것보다 부족한 부분이 있어야 선수들의 정신 무장도 더 잘된다. 목표는 금메달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던 남자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카타르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4위에 그치며 올림픽 진출이 좌절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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