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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도 광기의 흉기난동...장애인 19명 사망

20대男 장애인시설 침입...무차별적으로 흉기 휘둘러

장애인에 대한 혐오 공공연하게 표출...마약 전과도

26일 장애인 45명이 죽거나 다치는 참극이 일어난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의 장애인시설 쓰구이야마유리엔에 출동한 구조대원과 경찰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사가미하라=AP=연합뉴스




26일 새벽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의 한 장애인시설에 20대 남자가 침입한 뒤 흉기를 휘둘러 장애인 수용자 19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하는 참극이 일어났다. 부상자 중 4명은 의식불명 상태여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2시30분께 “흉기를 든 남자가 침입했다”는 신고를 받고 사가미하라시의 장애인시설인 쓰구이야마유리엔에 경찰이 긴급 출동했으며 현장에서는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견됐다. 쓰구이야마유리엔의 정원은 160명이며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19~75세 장애인 149명이 입소해 있었다. 이 가운데 40명은 60세 이상이다. 일본 언론은 “수용자 대부분이 장애인이어서 저항도 제대로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건발생 직후인 오전3시께 우에마쓰 사토시(26·무직)씨가 경찰에 출두해 자수했다. 그의 가방에는 다수의 흉기류가 들어 있었으며 일부 흉기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우에마쓰는 범행동기를 묻는 경찰에게 “장애인이 없어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쓰구이야마유리엔에서 근무한 적이 있고 시설에서 해고된 데 원한을 품었다”고 진술했다.



범인은 특히 장애인에 대한 극도의 혐오감을 공공연하게 표출하면서 최소 두 차례 이상 범행을 예고했고 마약에까지 손을 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월15일 “장애인이 안락사할 수 있는 세계를” “장애인 470명을 말살할 수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도쿄의 중의원 의장 공관 경비에 전달했고 사흘 뒤에는 쓰구이야마유리엔 관계자에게 “중증 장애인 대량 살인은 일본의 지시가 있으면 언제든 실행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즈음 우에마쓰는 병원에서 대마초 반응이 확인됐고 2월19일에는 쓰구이야마유리엔에서 해고됐으며 직원의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강제입원 조치를 받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경찰이 우에마쓰의 정신 이상을 확인하고 강제입원 조치했으나 범행을 막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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