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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세 정계복귀 마하티르 "탄압 시작돼"

마하티를 마레이시아 전 총리




91세에 정계복귀를 선언한 마하티르 모하마드(91)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비자금 조성 스캔들에 휩싸인 현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자신이 정치적 탄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2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마하티르 전 총리는 전날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진행한 대학생 대상 특강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가족과 친지들이 세무당국의 방문을 받는 등 나와 가족, 친지의 삶을 불편하게 만드는 많은 일이 일어났다”면서 “이런 모든 움직임은 내가 나집 라작 총리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국영기업 1MDB를 통해 6억8,100만 달러(약 7,778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아 온 나집 총리의 잘못을 전 세계가 알고 있다”면서 “나집 총리가 권력을 잡고 있는 한 말레이시아는 민주 국가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나집 총리의 후견인이었지만, 2013년 총선을 앞두고 나집 총리의 계좌에 국영투자기업 1MDB와 관련된 중동 국부펀드를 통해 거액이 입금된 사실이 드러난 후 나집 총리의 사퇴 운동을 벌여 왔다.

하지만 나집 총리는 5월 초 사라왁주 의회 선거와 지난달 18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압승한 뒤 마하티르 전 총리의 아들 무크리드 마하티르의 당적을 박탈하는 등 집권여당 내 마하티르 세력을 대거 숙청했고, 마하티르 전 총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퍼르다나 리더십 재단에 대한 자금 지원도 중단했다.

이에 마하티르 전 총리는 이달 초 정계 복귀를 선언하고 신당을 창당해 야권연대에 합류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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