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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인간은 왜 여행을 갈망하는가

여행의 내면을 들춰보는 '여행의 심리학'<br>■ 여행하는 인간<br>■ 문요한 지음, 해냄 펴냄





언제부턴가 직장인에게 여행은 휴가철 의무사항이 됐다. 근사한 리조트가 있는 휴양지로 떠나지 않으면 뒤처진 사람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그러나 일상에 지쳤다며 자극적인 체험을 찾아 여행을 떠나거나, 숨 쉴 틈 없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내느라 바삐 돌아다닌 여행은 다시 만난 일상이 더욱 피곤하게 느껴질 수 있다.

정신과의사인 저자는 신성한 ‘밥벌이’ 20년 만에 안식년을 떠났다. 남들에겐 행복의 길을 안내해주려고 상담을 하면서 정작 자신의 행복은 늘 미뤄왔다는 깨달음에서다. 가족과 함께 떠난 길 위에서 그는 여행의 참 맛과 깊은 뜻을 다시 느꼈다. 그리고 정리했다.

책은 새로움·휴식·자유·취향·치유·도전·행복 등 여행에 얽힌 12개의 단어를 풀어낸 여행 심리 에세이다. 저자의 여행기는 자연과 하나 되는 모습이 빠지지 않는다. 인간이 자연의 일부가 되어 숨 쉬며 걸을 때 비로소 ‘쉼’과 ‘비움’을 느끼게 된다는 것. 또 ‘쉼’과 ‘비움’을 느낀 후 일상으로 돌아오면 활기찬 하루 하루를 보낼 수 있음을 넌지시 말한다.



저자는 무작정 떠나라고 권하지는 않는다. 길 떠난 내내 늘 즐거운 일만 있었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권하는 이유는 인간의 DNA에는 이동의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인류가 농사를 지으며 정착하기 이전까지 떠돌아다니며 먹을 것과 잠잘 데를 찾아다니며 삶을 영위한 기억이 남아있기에 인간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 데 여행만 한 게 없다는 논리다. 처음 만난 사람과 친구가 되고, 평생 모르고 지날 수 있었던 뜻밖의 내 모습을 발견하는 여행은 스스로 살아 있다는 존재감을 깨우치는 선물을 전해주기에 더욱 감격스럽다. 굳이 눈 덮인 알프스 산맥을 더듬기 위해 떠날 필요는 없다. 이 땅 곳곳에도 도전과 치유 그리고 휴식과 안식으로 행복에 이를 수 있는 여행지는 분명 있다.

자신에게 맞는 일정을 세우고 꼼꼼하게 준비를 했다면 이제 당신은 떠나도 된다. 열심히 일했을테니까.../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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