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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초등생 구한 용감한 중학생

물에 빠진 초등생을 중학생이 뛰어들어 구해냈다./출처=이미지투데이




본격적인 여름철 물놀이철이 시작되면서 10대들의 피해 사례가 잇따라 속출되는 가운데, 물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한 용감한 중학생의 이야기가 전해져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사건은 지난 24일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시29분께 제주시 삼양동 삼양포구에 피서를 온 김모(12)군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김군을 구출한 장본인은 포구에 있던 고진석(14·오현중1)군이었다.

방학을 맞아 어머니와 함께 피서를 온 고군은 이날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즐기던 중 김군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현장에는 100여명의 어른과 아이들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고군은 한치에 망설임도 없이 튜브를 몸에 끼고 김군에게 다가갔다. 고군은 김군의 목덜미를 낚아채 물에 가라앉고 있는 아이를 살려냈다.

고군의 용감한 행동으로 119가 출동했을 당시 김군은 구조된 상태였으며, 물을 많이 먹어 호흡이 거칠었지만 건강에는 이상이 없었다.



고군의 어머니 강명선(42·여)씨는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진석이가 물에 빠진 아이를 구조했다는 얘길 들었다”며 “어른들이 바깥쪽에 있어서 달려갈 상황이 못 되니까 마침 인근에 있던 진석이가 구조에 나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이어 “아이(김군)가 의식이 있는 걸 확인한 뒤 진석이는 다리 힘이 풀려서 주저앉았다”며 “일단 목덜미를 잡고 나오긴 했지만 아이(김군)의 생명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이다 보니 진석이도 많이 긴장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씨는 “진석이가 가장 가까이 있었으니 바로 구조에 나선 것일 뿐 별 일은 아니다”라며 “진석이는 아이가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얘기했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어른도 쉽게 뛰어들지 못하는 생사가 넘나드는 광경에 용기 있게 나선 한 중학생의 행동에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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