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家) 3세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이 3년 동안 운전기사를 12명이나 갈아치우며 ‘갑질’을 일삼은 사실이 고용노동부 조사에서 확인됐다.
27일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은 정일선 사장을 근로기준법을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해당 사건을 이달 21일 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CBS 측은 정일선 사장은 다수의 수행기사들을 상대로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고 보도했다.
정일선 사장의 운전기사였다는 제보자는 “(정일선 사장이) ‘이 XX야, 누가 니 맘대로 하래? XX 같은 XX야, 니 머리가 좋은 줄 아냐? 머리가 안 되면 물어봐’라며 주먹으로 머리를 20~30대씩 때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수행기사는 “(정일선 사장이) 챙겨야 할 물품을 하나라도 빠뜨리면 ‘이리와 이 XX, 병신 XX 이런 것도 안 챙기냐? 그럼 운동 어떻게 해? X병신아’라며 정강이를 발로 찼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언론을 통해 퍼지자 정일선 사장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가까운 사람,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잘했어야 함에도 젊은 혈기에 자제력이 부족하고 미숙했다”며 “관계된 분들을 찾아뵙고 사과를 드리겠다”고 입장을 공개했다.
정일선 사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4남인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대표의 장남으로, 노현정 아나운서의 남편인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대표의 형으로 알려져 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