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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몰라서…" 옥시 외국인 임직원들, 檢 질의에 무성의 답변만

거라브 제인 전 대표 등 외국인 5명 서면 답변…혐의 부인

''아이에게 안심' 문구, 한국어 몰라 점검 못해" 황당 답변도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의 거라브 제인(47·인도국적) 전 대표 등 외국인 임직원들이 검찰 서면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최근 제인 전 대표를 비롯한 옥시 전·현직 임직원 5명으로부터 서면 질의서 답변을 받아 검토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은 질의서에서 옥시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의 ‘가습기 살균제가 폐손상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적시한 실험 결과 보고서를 은닉한 이유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제인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은닉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대·호서대 교수에게 별도 자문료를 지급한 이유에 대해서는 “의뢰한 흡입독성 실험과 별도로 자문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고 답했다.

대체로 임직원들이 “잘 모른다”, “관여한 바 없다” 등 성의없는 답변으로 일관한 가운데 2003~2005년 옥시 마케팅 담당 임원은 “한국어를 못해 문구를 점검할 수 없었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가습기 살균제 제품 용기에 ‘아이에게도 안심’이라는 허위 문구를 넣은 경위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것이다.

이들 중 2명은 제품 판매 전 미국·인도 등 외국 연구소에 의뢰한 추가 독성실험에서 ‘나쁜 결과’가 나왔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사가 제품 출시 전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했다는 정황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검찰은 1차 서면질의 답변을 토대로 조만간 2차 서면 질의서를 추가로 발송할 예정이다. 검찰은 “다들 ‘모른다’, ‘기억 없다’ 이런 식으로 답변하고 있지만 나름대로 전혀 무의미한 답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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