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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개틀린 "네 앞에 선다"

'볼트 vs 개틀린' 라이벌전 앞두고

개틀린 "볼트, 파워가 대단한 사람"

예외조항으로 대표팀 선발 비꼬자

볼트 "남자 단거리 출전 명단 초라

금메달 한개도 안놓칠 것"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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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는 누가 최고인지 항상 논쟁이 있지만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람에 대한 논쟁은 없지 않은가.”(우사인 볼트)

“흰머리가 나기 시작했지만 내 몸은 4년 전보다 확실히 낫다.”(저스틴 개틀린)

올림픽 최고 하이라이트로 육상 남자 100m를 꼽는 사람이 많다. 다음달 6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리우올림픽도 예외는 아니다. 관전 포인트는 간단하다. 볼트(30·자메이카)의 수성 여부다. 볼트는 사상 첫 ‘트리플-트리플’에도 도전한다. 100·200m와 400m 계주에서 3회 연속 3관왕을 노리는 것이다. 100m 3연패도 전인미답의 고지다. 2008 베이징올림픽 100·200m, 400m 계주를 모두 세계기록으로 제패하며 충격적인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볼트는 2012 런던 대회에서도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언제나처럼 자신감은 넘쳐난다.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했다는 볼트는 “육상 종목은 나의 우승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도핑(금지약물 복용) 스캔들로 러시아 육상선수 전원의 리우올림픽 출전이 금지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육상에 등 돌린 팬들을 붙잡을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라는 것이다. 볼트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떠올린 듯 “축구에서는 최고 선수에 대한 논쟁이 있지만 육상 단거리에서는 그렇지 않다. 내 기록을 깰 정도의 훌륭한 누군가가 나타날 때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에서 훈련하던 볼트는 28일 리우에 입성했다.

볼트의 독식을 막아서려는 미국은 개틀린(34)이 그 ‘누군가’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개틀린은 미국 올림픽 단거리 사상 104년 만의 최고령 선수다. 지난 4일 미국 대표 선발전 100m에서 9초80으로 우승했다. 4년 전 선발전 때와 같은 기록이며 올 시즌 남자 100m에서 나온 최고 기록이다. 9초83이 2위 기록인데 이 역시 개틀린이 갖고 있다. 볼트의 시즌 최고 기록은 개틀린에 0.08초 뒤진 9초88이다.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개틀린은 12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의 9초85보다 빠른 기록을 찍고 있다. ‘나이를 잊은 스프린터’라 불리는 이유다. 여섯 살짜리 아들을 둔 개틀린은 “‘괜찮아요, 아빠가 이길 거예요’라는 아들의 한 마디면 산도 들어 옮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머리가 희끗해진 개틀린을 볼트는 농담 삼아 노인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개틀린은 “볼트도 이제 중년”이라며 “내 몸 상태는 2012 런던 대회 때(동메달)보다 확실히 낫다”고 자신했다. 2001년과 2006년 도핑 전력이 있는 그는 이번이 명예 회복을 선언할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다.

개틀린과 볼트는 ‘디스전’으로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포문은 개틀린이 열었다. 2일 허벅지 부상으로 기권하고도 예외조항으로 대표팀에 선발된 볼트를 개틀린은 “파워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비꼬았다. “볼트는 달리지 않고도 메디컬 패스를 받았다. 그게 자메이카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볼트는 “웃어넘기려 했는데 도가 지나쳤다. (선발전과 관계없이) 나는 수년간 최고임을 증명해왔다”고 대응했다. “이번 올림픽의 남자 단거리 출전 명단은 유독 초라하다. 1개의 금메달도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개틀린을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곡선 주로에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는 볼트를 200m에서 꺾을 적수는 없다고 전망하면서도 100m는 이변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해 베이징 세계선수권 맞대결에서 개틀린은 볼트에 불과 0.01초 뒤진 9초80을 찍었다. 리우올림픽 남자 100m 결선은 다음달 15일 오전10시25분(한국시각)에 열린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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