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친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5일 치러진 페루 대선 결선투표에서 ‘부녀 대통령 탄생’을 꿈꾸던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에 승리를 거두었다. 독일계 혈통인 쿠친스키는 28일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19명의 내각 각료 명단을 공개했다.
총리가 된 페르난도 자발라는 최근까지 사브밀러 페루지사 사장을 역임한 기업인 출신으로 전해졌다. 재무장관으로 내정된 알프레도 손은 옥스포스 대학 출신 경제학자로 JP모건 체이스에서 이사로 활동한 바 있다.
중도 우파 정당인 ‘변화를 위한 페루인당’ 소속의 쿠친스키 대통령은 이날 페루 의회에서 거행된 취임식 연설에서 “나는 페루에 사회적 혁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페루는 5년 후 더 현대적이고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가 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현재 22%인 페루의 빈곤율을 5년간의 자신의 임기 동안 10%대로 낮출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쿠친스키 대통령은 교육의 질과 의료보험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으며 물 공급량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에서 쿠친스키 대통령은 현대적 국가란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 간의 소득 불평등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빈민들의 소득 개선을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언급했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그러나 야당이 의회를 장악해 법안 통과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변화를 위한 페루인당은 의회 130석 중 18석에 불과한 반면 후지모리의 ‘민중권력당’은 73석에 달해 쿠친스키가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야당 및 후지모리와의 협력이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친스키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서 공부를 한 뒤 1966년 페르난도 벨라운데 테리 대통령의 경제 자문으로 정계에 진출했다. 2011년 대선에도 출마한 적이 있지만 3위에 그쳤다가, 5년만에 결국 대권에 성공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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