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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벽돌 뜯어 건축자재로…中정부 "더는 못 참아"

관리실태 감사…학계 “보존보다 보수에 큰돈 든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중국의 만리장성에서 벽돌을 뜯어내 훔쳐가는 행위가 빈발하자 중국 정부가 불시 점검을 통해 관리실태를 감사하기로 했다.

중국 만리장성 전경/위키피디아




29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중국 국가문물국은 만리장성을 관할하는 지방 당국들이 10여 년 전에 제정된 국가보호조치를 제대로 이행하는지 정례 점검과 불시 점검을 통해 단속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만리장성의 전체 구간의 3분의 1가량인 명나라 시절 구축한 구간은 바람이나 폭우 등 자연 현상에 따라 훼손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관리 당국은 지역 주민들과 일부 관광객의 무분별한 행위도 만리장성의 훼손의 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중국 만리장성학회는 지역 주민들이 만리장성의 벽돌을 훔쳐내 건자재로 사용하거나 기념품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만리장성학회는 2014년 발간한 조사 보고서에서 장성의 일부 탑들이 흔들릴 정도의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이 학회의 둥야오후이 부회장은 “만리장성의 보존보다 보수에 더 큰 비용을 들인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아직은 대규모 피해가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 여러 파손 부위가 누적된다면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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