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1.86% 하락한 배럴당 41.14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1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지난 4월19일 이후 3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이날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 9월 인도분 선물가격도 전날보다 1.77% 하락한 42.70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가 42달러 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최근 국제유가의 단기 낙폭이 크다는 점이다. WTI 가격은 지난달 8일에만 해도 배럴당 51.23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런데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약 20% 급락하며 달러당 40달러선이 위협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유가가 연초에 반등하다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 지난해와 비슷하다며 40달러 이하로 주저앉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외신들은 재고량이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른 것이 국제유가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수요에 비해 휘발유를 비롯한 정유제품이 지나치게 많이 쌓여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씨티그룹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정유사들이 보유한 휘발유 재고는 사상 최대치인 5억 배럴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재고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늘지 않고 있다”며 “재고가 더 쌓일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원유 생산량이 늘어난 것도 유가에 악재가 됐다. 미국 원유 공급 규모 확인을 위한 중요한 척도로 꼽히는 원유시추공 숫자는 지난 5월 바닥을 찍고 증가세다. 유전장비서비스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내 시추공 숫자는 14개 늘어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마켓워치는 “수요 감소 속에 시추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유가에 분명한 악재”라며 “하반기에 유가가 35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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