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민간그룹인 푸싱그룹의 계열사 푸싱제약이 인도 제약업체 그랜드파마의 지분 86%를 12억6,000만달러(약 1조4,119억원)에 사들일 예정이라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계약이 성사되면 중국·인도 기업 간 인수합병(M&A)으로는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78년 설립된 그랜드파마는 90여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제약회사로 주사제 분야 등에서 강점을 가졌다. 2003년 인도 제약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의료주사제 제품 승인을 받았다. 그랜드파마를 비롯한 인도 제약회사들은 전 세계 제네릭 제품(복제약)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
푸싱제약 측은 이번 인수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넓히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평가하며 “글로벌 기업과 결합한 중국의 성장 모멘텀 견인에 우리의 이번 투자 모델이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은 “미국과 유럽의 자산가격이 비싸지면서 (대안으로) 인도를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서 M&A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푸싱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 푸싱국제도 브라질 펀드운용사를 인수할 계획임을 밝혀 홍콩증시에서 주식거래가 중단됐다고 전했다. 푸싱제약 주식도 공식발표 전까지 거래를 멈춘 상태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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