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유리병에 담긴 태아 표본이 만들어진 이유가 드러났다.
30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열네 개 유리병의 증언-나는 왜 태어날 수 없었나’라는 주제로 소록도에서 자행된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인권 유린을 파헤쳤다.
이날 1960년대 소록도 의료보조원으로 근무했다는 사람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유리병 표본을 보면 임신하겠다는 생각을 안 할 것 아니냐?”라고 태아가 담긴 유리병 표본이 만들어진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소록도에서 강제로 낙태를 당했다는 여성은 “배로 해서 애기 머리에 주사 놓는다. 애가 배 안에서 죽었다 그러니까 죽은 걸 낳았다. 다 생겼다 손발 아기가 남자인데 다 생겼다”고 밝혔다.
또 다른 강제 낙태 피해 여성은 “가면 침대 눕히고 배꼽 밑에 주사 놓고 기다리면 아기가 나온다. 그렇게 해야 내가 사는 거라고 했는데, 나와서 보니까 저는 이제 아이를 낳을 수가 없잖아요”라고 당시의 끔찍한 상황을 회상하며 힘들어 했다.
또 다른 소록도 주민은 “(강제 낙태한 태아를) 병에 담아서 나중에 보여줬다고 한다. 눈이 뒤집어져서 까무러쳤다. 주민 할머니인데 돌아가신지 오래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캡처]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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