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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내가 대통령과 소통기회 넓힐 적임자..친박·비박 용광로처럼 뭉쳐야"

새누리 당대표 후보 릴레이 인터뷰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 /송은석기자




“저야말로 대통령과의 소통의 기회를 넓힐 적임자입니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현역의원은 물론 원외 인사까지 대통령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은 물론 정권 재창출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에 나선 이정현(사진) 의원은 지난 31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친박이다’ ‘대통령 복심이다’ 라는 주변 평가에 대해 부정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 8·9 전대를 앞두고 서울경제신문이 당 대표 출마 후보들을 기호순으로 만나는 릴레이 인터뷰의 첫 주자로 나섰다.

전남 곡성 출신으로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이 의원은 19·20대 총선을 통해 연달아 전남 순천에 깃발을 꽂으면서 일약 스타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선수(3선)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호남에서 ‘지역구 재선’에 등극한 성과는 이번 전대에서 대표 후보로 나설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지난 4·13 총선 이후 점퍼 차림에 배낭 하나를 메고 전국을 돌며 ‘민심청취’에 나선 이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129명의 의원 전원을 수시로 현장에 보내 의원 한 명 한 명이 ‘민심의 안테나’ 역할을 수행하도록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섬김·나눔·감사의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며 “당 소속 129명 모두가 틈날 때마다 운동화를 신고 현장으로 가서 민심을 경청하고 올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의원은 자신이 친박 후보라는 점을 의식한 듯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권력은 항상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기 마련”이라고 전제한 뒤 “당 대표 경선부터 이쪽과 저쪽을 철저히 구분하는 계파정치를 한다면 아무 희망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친박과 비박이 용광로처럼 한데 뭉쳐야 새누리당이 재집권할 수 있다”며 “나는 친박계이지만 당 대표가 되면 어느 한쪽을 공격하고 배제하기보다는 통합·상생을 이룩하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현 정부와 차별을 시도하기 위해 야당보다 더 호되게 정부를 비판하는 비박계와 일부 비박 후보들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을 비난하는 게 마치 정의로운 투사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완전한 착각”이라며 “집권여당은 정권을 함께 창출한 ‘공동운명체’로서 역할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단일화 없이 끝까지 경선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또 다른 친박계 후보인 이주영·한선교 의원 등으로부터) 단일화 제안은 없었고 내가 제안할 생각 역시 없다”며 “비박계 단일화에 대해서도 관심 없고 오로지 벼랑 끝에 서 있는 새누리당을 살리는 것만이 나의 관심사”라고 일축했다. /김홍길·나윤석기자 wha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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