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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해외건설] SK건설 '터키 유라시아 터널 건설공사'

5.4km 복층 … 국내사 첫 해외 해저터널 시공

기술력 인정 ‘세계 최고 프로젝트’ 수상 잇달아

터널 굴착장비(TBM)로 관통한 유라시아 해저터널 내부에서 콘크리트 벽체를 운반하는 모습. 앞서 SK건설은 지난 8월 터키 이스탄불 현지에서 유라시아 해저터널 관통 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제공=SK건설






유럽으로 가는 관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도시. 바로 터키 이스탄불이다. 바로 이곳에서 SK건설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대륙 간 해저터널을 시공하고 있다. 1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초대형 해외개발사업으로는 드물게 프로젝트 발굴에서 운영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건설·운영·양도(BOT)’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회사는 터널공사를 계기로 터키 시장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며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 최초, 해외 해저터널 프로젝트 수행=유라시아 터널 프로젝트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가르는 보스포루스해협을 5.4㎞ 복층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공사기간은 총 52개월로 오는 2017년 4월 개통 예정이며 유지·보수 및 운영기간은 공사 완료 후 314개월(26년2개월)이다.

터키 현지에서는 유라시아 해저터널 개통에 따른 기대감이 크다. 보스포루스해협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오갈 수 있는 교량은 두 개밖에 없어 교통체증이 심각하다. 2017년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하루 약 12만대의 차량통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건설은 지난 8월 터키 이스탄불 현지에서 유라시아 해저터널 관통 기념식을 개최했다. 보스포루스해협 3.34㎞ 해저구간을 ‘터널굴착장비(Tunnel Boring Machine·TBM)’로 관통한 것. 지난해 4월 굴착에 착수해 하루 평균 25톤 트럭 100대 분량의 토사를 퍼올리며 7m씩 굴진한 지 16개월 만이다.

이진무 유라시아 해저터널 현장소장은 “최첨단 모니터링 장비를 24시간 가동해 TBM 굴진 방향의 지질상태를 꼼꼼히 체크하며 공사를 진행했다”며 “동시에 터널 내부로 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한 ‘차수 그라우팅’ 작업까지 수행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세계적 권위 기관들로부터 잇따라 수상=SK건설은 5월 유라시아 터널 프로젝트로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주관하는 2015년 ‘지속 가능 경영 사회·환경 분야 최우수 모범사례상(Social and Environmental Best Practice)’을 수상했다. 세계적 문화유적지인 이스탄불과 보스포루스해저(海底)의 유물·유적 보전에 심혈을 기울인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유라시아 해저터널은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가 수여하는 2016년 터널·교량 분야의 글로벌 베스트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서석재 SK건설 전무는 “유라시아 해저터널이 준공에 앞서 매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기관들로부터 최고의 프로젝트로 선정돼 잇따라 상을 받고 있다”며 “바닷속 높은 수압과 무른 해저지반 등 매우 까다로운 작업환경에서 해저구간 공사를 무사히 마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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