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업 인수합병(M&A)의 큰손으로 떠올랐던 중국 푸싱그룹이 최대 400억위안(약 6조7,000억원)에 달하는 자산 매각에 나섰다고 1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푸싱그룹의 이 같은 결정은 현재 ‘투자부적격(정크)’인 기업 신용등급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푸싱의 대표 자회사 푸싱인터내셔널의 량신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정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는 것은 우리 핵심사업인 보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내년 말까지 부동산과 채권·주식 등 다양한 자산을 매각해 300억~400억위안 정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클럽메드와 영국 여행사 토머스쿡 등을 총괄하는 여행사업을 기업공개(IPO)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량신쥔 CEO는 궈광창 회장, 왕췬빈 사장과 함께 푸싱그룹을 설립한 3인방이다.
프랑스계 리조트체인 클럽메드와 미국 손보사 메도브룩보험 등을 보유한 푸싱은 지난달 말에도 인도 제약사 그랜드파마 인수를 발표하는 등 글로벌 M&A로 금융·레저는 물론 제약과 철강·광업 등에 이르기까지 공격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왔다. 2010년 이후 푸싱그룹이 발표하거나 이미 성사된 해외 M&A 규모는 150억달러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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