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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의 절친…그래도 너를 넘어야 산다

한·중 수영영웅 '박태환-쑨양'

금지약물 파문 뒤 리우서 재회

7일 자유형 400m서 맞대결

朴, 0.7초 단축여부가 성패 관건

지난 2014년 9월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수영 자유형 400m 결선 뒤 손을 맞잡는 박태환(왼쪽)과 쑨양. 당시 각각 동메달, 금메달을 땄던 박태환과 쑨양은 2년 만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연합뉴스




한중 수영의 간판 박태환(27)과 쑨양(25·중국)은 라이벌이기에 앞서 특별한 관계다. 박태환을 롤모델 삼아 꿈을 키워온 쑨양은 헤드셋 착용과 수건을 어깨에 걸치는 습관까지 박태환을 따라 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땐 박태환의 생일에 케이크를 준비해 깜짝 파티를 열어주기도 했다.

숙적이자 ‘절친’인 박태환과 쑨양이 리우 올림픽에서 다시 만난다. 한국 수영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중국 남자수영 최초의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은 여전하지만 둘은 도핑(금지약물 복용) 파문 뒤 명예 회복의 시험대에 섰다는 동병상련의 관계이기도 하다.

박태환은 2주간의 미국 올랜도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리우에 입성, 1일 첫 훈련을 소화했다. 한 달 전만 해도 출전 자체가 불분명했지만 박태환은 검게 그을린 밝은 얼굴로 리우 수영장에 몸을 담갔다. 박태환은 2014년 9월 소변샘플에서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자격정지를 받았다. 국제연맹의 징계 해제 뒤에도 대한체육회의 3년간 추가 징계 규정 탓에 은퇴 기로에 설 뻔했으나 국내 법원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이중처벌 판결로 지난달 8일 대표 자격을 회복했다.

쑨양도 2014년 5월 금지약물인 혈관확장제 양성반응을 보여 중국도핑방지위원회로부터 3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솜방망이 징계라는 논란이 일었지만 국제반도핑기구(WADA)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쑨양은 그해 가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올랐다. 앞서 2013년에는 버스에 추돌사고를 당하면서 무면허 운전이 들통 나 행정구류 7일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박태환은 자유형 100·200·400·1,500m, 쑨양은 자유형 200·400·1,500m에 출전한다. 세 종목에서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하이라이트는 400m다. 한국시각으로 7일 오전10시30분 결선이 예정돼 있다. 도핑 파문으로 인한 법정 다툼 탓에 훈련에 집중할 시간이 부족했던 박태환은 메달 전망이 어두운 것이 사실이지만 주종목인 400m에선 기대를 걸 만하다는 분석이다.

박태환은 2008베이징올림픽 400m 금메달리스트, 쑨양은 2012런던올림픽 400m 우승자다. 장군멍군을 주고받은 뒤 펼치는 삼세 번째 올림픽 승부인 셈이다. 올 시즌 최고 기록으로 쑨양은 전체 2위에 해당하는 3분43초55, 박태환은 3분44초26(6위)을 찍었다. 전체 1위는 맥 호튼(호주)의 3분41초65다. 박태환의 기록은 지난 4월 말 국내에서 낸 것이다. 3개월간 약 0.7초를 단축했는지가 쑨양과의 대결에서 성패를 좌우할 관건인 셈이다.

박태환은 “플로리다에서 마무리 훈련을 잘했다. 아픈 데도 없고 탈 난 곳도 없다”며 “4년 전 런던올림픽 때와는 상황이 다른데 마음 편하게 하려고 한다. 즐겁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훈련해온 쑨양은 “부상 탓에 그동안 훈련시간이 부족했지만 극복하려 악착같이 했다”며 “막판 스퍼트 기록은 2년 전보다 오히려 좋아졌다. 자신감과 경험 면에서 경쟁자들보다 유리하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발 부상을 입어 2월까지 목발을 짚고 다녔던 쑨양은 3월에야 수영을 재개했지만 6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대회 자유형 200m에서 시즌 최고 기록으로 우승하는 등 놀라운 회복력을 과시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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