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로 인한 중동지역 발주 감소와 부정적인 국내 주택시장 전망 등 국내외 리스크가 지속 되는 가운데 한화건설은 올해 수익성·현금 위주의 내실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토목·건축·주택·플랜트·해외사업 등 어느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에서 무리한 수주경쟁을 지양하고, 플랜트 중심의 단순도급 사업이 아닌 도시 개발 등 기획제안형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한화건설은 지난해 주택 부문에서 총 8,717가구를 분양하며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총 1,880가구 규모의 ‘킨텍스 꿈에그린’ 주상복합 아파트는 평균 28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사흘 만에 계약까지 마쳤고, 부산 ‘동래 꿈에그린(732가구)’은 평균 120대1의 경쟁률로 완판(완전판매)됐다.
올 상반기에도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 꿈에그린’이 평균 218대 1의 이례적인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호조세가 이어졌다. 지난 7월에 분양한 ‘여수 웅천 꿈에그린’ 역시 1,969가구의 대단지임에도 전남 광양만권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런 여세를 몰아 하반기에는 총 3,395가구 중 1,782가구를 일반분양 한다. 특히 오는 9월 말 김포시 풍무 5지구에서 분양할 ‘김포 풍무2차 꿈에그린’은 1,070가구의 대단지에 59~74㎡의 중소형 아파트로만 구성되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해외 시장에서 이 회사는 MENA(중동·북아프리카)지역에서 무리한 경쟁 수주는 지양할 계획이다. 대신 동남아시아 등으로 지역을 다변화하고 플랜트 외 토목·건축 해외사업 진출을 통한 공종의 다각화로 지속적인 해외 수주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화건설은 기존 해외플랜트 중심의 단순도급 사업에서 벗어나 도시 개발 등 기획제안형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발주처의 도급 공사를 저가 수주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해외 정부에 신도시 등 개발안을 제안하고 수주하는 방식이다. 특히 한화건설은 이처럼 수주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 경험이 있어 영업에 더욱 유리하다는 평가다.
현재 한화건설은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아래 비스마야 지역에 여의도 6배 면적(1,830㏊)의 신도시를 건설 중이다.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사업은 계약금액만 101억 달러(약 11조4,000억원)로 총 10만 가구의 주택과 도로·상하수도·학교·공공기관 등 사회기반시설을 포함한 신도시를 ‘디자인 빌드’(설계·조달·시공 일괄수행) 방식으로 총괄 개발한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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