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인 ENR(Engineering News Record)이 발표한 ‘2016 세계 225대 설계회사(The Top 225 International Design Firms)’ 부문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일본과 중국의 유수 엔지니어링업체들을 제치고 3년 연속 아시아 최고 설계업체로 선정됐다. 지난 1974년 현대종합기술개발㈜로 출범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이라는 개념조차 희박했던 국내 건설업계에서 자체적으로 설계기술을 개발하고 국내외의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며 경험을 쌓은 지 40여 년 만에 국내와 아시아 엔지니어링업계 정상에 올랐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설계 역량은 세계 곳곳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 에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16 인터그래프 어워드(Intergraph Award)’에서 ‘골든 밸브 어워드’ 애니메이션 부문 최우수상과 ‘플래티넘 파이프 어워드’ 3D 부분 심사위원 특별상 도 수상했다. 또 지난해 해외설계 매출액은 8억 3,5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7억 5,000만 달러보다 11.3% 증가했으며 총 해외 수주액도 57억7,000만달러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업체 중 1위를 차지하는 등 외형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우수한 엔지니어링 역량은 정부의 경제외교와 함께 최근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 건설사업‘, ‘투르크메니스탄 정유공장 2차 현대화사업’ 등은 정부의 경제외교 지원으로 신시장 개척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실제 총 사업비 26억 6,000만 달러의 ‘칸딤 가스처리시설 건설사업’은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 남서쪽의 칸딤 가스전 지역에 연간 약 81억㎡의 천연가스를 처리하는 시설을 건설하는 것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 이후 협상이 급물살을 타 수주절차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이란과 쿠웨이트 등 저유가로 극심한 수주 가뭄을 겪고 있는 중동에서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현대엔지니어링은 박 대통령의 쿠웨이트 방문을 계기로 물꼬를 텄던 쿠웨이트에서 현대건설과 공동으로 총 29억 3,000만 달러 규모의 ‘알주르 LNG 수입 터미널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엠코와 합병 이후 국내 주택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9위를 차지해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으며 상반기 분양한 ‘힐스테이트 세종’, ‘힐스테이트 명륜’, ‘힐스테이트 진건’ 등 세 곳 모두 높은 청약경쟁률 속에 조기 완판시켰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신시장 개척과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를 통해 해외 건설·엔지니어링업계 신흥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겠다”며 “동시에 국내 주택시장에서도 높은 품질수준과 고객만족을 높여 앞으로도 완판 행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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