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박 대통령이 여름 휴가지로 방문한 태화강 십리대숲과 전통시장인 남구 신정시장, 동구 대왕암 공원 등 3곳에 관광객이 평소의 배 이상 증가했다. 태화강 십리대숲은 태화강변을 따라 길이 4.3㎞, 폭 40∼50m 규모로 천연 대나무숲이며 전국 12대 생태관광지 중 하나다. 이 곳엔 박 대통령 방문 다음날인 29일부터 주말인 30일과 31일에 각각 하루 1만2,000∼1만5,000여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평소 주말 관광객의 3배가 넘는 수치로 사흘 연속 낮 최고 35도에 가까운 폭염 속에서도 대숲 산책로∼덩굴식물 터널에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왕암 공원 관광객은 배 가까이 늘었다. 평소 주말과 휴일 각각 7,000∼8,000명이던 관광객은 1만3,000∼1만5,000명으로 급증했다. 대왕암 공원과 가까운 울산대교 전망대에도 관광객 수가 50% 이상 늘었다. 울산시는 박 대통령의 방문지가 순회관광 코스로 인기를 끌자 ‘대통령 따라 울산 한 바퀴’ 등의 관광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신정시장 등 전통시장은 먹거리 관광단지로 지원하기로 했다.
게임 ‘포켓몬 고(GO)’ 열풍도 울산 관광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강원 속초 일대에 이어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 포켓몬 고 게임이 실현되면서 평일 하루 8,000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가고 있다. 간절곶은 1월 1일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이 시기를 제외하면 1,000명 미만의 관광객이 찾는 한적한 곳이다.
울산시는 올 여름을 계기로 관광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울산시는 한국관광공사의 양해각서(MOU) 체결로 양 기관이 울산 관광자원 활성화에 머리를 맞댄데다, 지난달 울산·경주·포항이 함께 해오름동맹 도시 간 관광벨트 구축도 논의하기 시작한 상태다. 여기에 지난해 7월부터 롯데시티호텔과 신라스테이 등 국내 비즈니스 호텔이 잇따라 문을 연데 이어 일본계 비즈니스 호텔 2곳의 상륙이 가시화되는 등 그동안 울산 관광의 취약점으로 꼽힌 숙박 환경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올 여름 특수를 계기로 해서 울산시의 체류 관광객이 많이 늘어날 수 있도록 여행과 숙박업계, 울산시가 함께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울산이 산업도시뿐만 아니라 생태도시라는 점을 널리 알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