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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5,000만원' 돈가방 찾은 노숙인, 가족과 연락 닿아

70대 노숙인이 잃어버렸던 현금다발./연합뉴스




현금 2억 5,000만원이 든 돈가방을 분실했다가 되찾은 70대 노숙인이 가족과 연락이 닿았다.

1일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금 2억5,000만원이 든 여행용 가방을 잃어버렸다가 경찰의 도움으로 되찾은 A(75)씨가 서울에 거주하는 아들(42)과 연락이 닿았다.

A씨는 치매 증상을 보이는 데다, 일정한 거처 없이 최근 몇 년 간은 가족과도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또한 A씨가 이번에 되찾은 현금 2억5,000만원 외에 1억원짜리 수표 2장도 몸에 지니고 있는 것을 경찰이 확인, 아들 등 보호자가 없을 경우 범죄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A씨의 주민등록증을 토대로 가족을 수소문해 서울에 사는 아들과 나주에 사는 형수를 찾았고 목포로 찾아온 이들에게 A씨를 인계했다. 현금다발은 분실 및 범죄 표적이 될 우려가 있어 고액수표권으로 교환해 A씨에게 돌려줬다.

A씨는 치매 증상을 보이면서도 고액을 현금으로 소지한 것에 대해서는 “보이스피싱이 걱정됐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금융기관도 믿지 못할 정도로 정신적인 강박증을 보이고 있다”며 “가족 등 믿는 사람이 주변에 없을 경우 범죄 등 봉변을 당할 가능성이 있어 가족을 찾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 40분께 목포시내 한 복지회관 현관에서 현금 가방을 도난당했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이튿날 오전 11시께 목포 시내 건어물 젓갈 유통센터 주차장에서 가방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날 목포시 등의 협조를 얻어 복지시설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으나 A씨는 노숙이 익숙하다며 이를 거부, 평소 거처로 삼아온 목포역사에서 노숙으로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서 씨는 고향 나주에서 친형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다 형이 사망한 뒤 고향을 떠나 십수 년 동안 노숙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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