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 상반기에도 계획을 훌쩍 뛰어넘는 판매실적과 사업비 절감 노력을 통해 2조원이 넘는 금융부채 감축을 이뤄냈다. 지난 수년 동안의 경영혁신을 통해 사업방식 다각화, 판매 활성화를 이뤄낸 LH는 이제는 동반성장과 신성장 동력 발굴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정조준하고 있다.
LH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토지 11조 1,000억원, 주택 1조 2,000억원을 판매하여 총 12조 3,000억원의 판매실적을 기록, 연초에 수립한 상반기 판매목표 6조 9,000억원 대비 5조4,000억원을 초과한 177%를 달성했다.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토지부문에서는 공동주택용지가 전체 판매실적의 48%를 차지했으며 상업업무용지가 30%, 단독주택용지가 9%로 뒤를 이었다. LH 관계자는 “상반기 공동주택용지 판매실적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간 감소했지만 5조원 이상의 판매가 지속 되면서 전년에 이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성과는 그동안 집중했던 다양한 경영개선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LH는 판매목표 관리제를 도입해 사장과 부서장 간 1대1 ‘판매경영계약’을 체결하고 지역·사업본부별 판매실적을 사내전산시스템에 실시간 공개하는 ‘판매신호등’ 제도를 통해 조직에 긴장감을 심었다.
또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경영진과 본사, 지사 간 ‘핫라인’을 설치하고, 장기 미매각토지 판매조직인 ‘i-SALE’팀을 운영하는 한편, 다양한 금융기법을 접목한 토지매각, 민간제안형 공동개발 등 경쟁적이고 역동적인 판매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 89조 9,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7조 4,000억원으로 2조5,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LH는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해 상반기 7조 3,129억원의 사업비를 조기 집행해 계획대비 5,285억원(8%)를 초과했다.
아울러 사업방식 다각화도 결실을 맺고 있다. 상반기에만 공공임대리츠, 민간공동 택지개발·주택건설, 패키지형 주택건설, 대행 개발 등을 활용해 약 7,200억원의 민간자본을 유치했다. 또 공공임대리츠와 주택개발리츠를 활용하여 약 5,600억원의 토지판매 성과도 거뒀다.
특히 민간공동 주택건설사업은 박상우 사장이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으로 재직 시 부채가 과도한 LH의 경영여건을 감안해 제안했던 사업 방식으로 민간 건설사들의 관심도 높았다. 이와함께 제안형 소사장제도(PM·Project Manager)도 확대 운영해 장기 미매각 토지 판매에도 소사장제도를 적용했다. 5월 판매 PM팀을 활용 용인 서천지구 장기 미매각 블록형 단독주택용지 2개 블록(1만2,236㎡, 39필지)을 1년 2개월 만에 민간공동개발방식으로 전량 매각(128억원)하기도 했다.
LH는 올해부터는 경영혁신 이외에도 품질관리 혁신을 통한 국민 신뢰회복과 지역 동반성장 등 경영의 질에도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지난해 도입한 ‘LH 카카오톡 하자상담 서비스’는 올해 상반기 기준 가입자가 23만명을 넘어서고 일일평균 하자상담 건수가 161건에 육박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본연의 임무인 주택 공급도 하반기 지속할 계획이다. LH는 하반기에만 신규주택 4만 8,000가구, 기존주택 2만 3,906가구 등 총 7만 1,579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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