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에다 온종일 오락가락하는 비가 ‘2016 한국건축문화대상’ 현장 심사를 맡은 심사위원들을 괴롭혔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새로운 작품을 대할 때마다 그간의 피로도 잊은 채 구조와 공법, 디자인의 개념, 마감재 등에 관해 수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설계를 담당한 건축사에게 곤혹스러운 질문도 이어졌으며 객관성을 유지하며 심사에 애쓰는 심사위원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작품도 적지 않았다.
국내 최고 권위의 건축상인 ‘2016 한국건축문화대상’ 현장 심사가 마무리됐다.
서울경제신문과 대한건축사협회·국토교통부 등이 공동 주최하는 ‘2016 한국건축문화대상’ 준공건축물부문 현장심사는 지난달 20~21일, 26~29일까지 지방과 수도권을 나눠 총 닷새간 진행됐다. 1차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과한 26개 작품 중 22개 작품이 대상이었다.
<구조·공법·디자인 개념 등 송곳 질문>
올해 심사에는 심사위원장인 안길전 일우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대표를 비롯해 김남중 라인건축사사무소 대표, 이명식 동국대 교수, 권문성 성균관대 교수, 이상훈 충북대 교수, 박진순 한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김봉회 대한건축사협회 부회장, 김호준 대한건축사협회 이사 등 8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대체로 올해 출품된 작품의 수준이 예년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안길전 심사위원장은 “전반적으로 작품의 수준이 예년에 비해 높았으며 특히 민간 부문과 공동주거 부문 출품작들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는 작품 수준이 높아진 만큼 심사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싫지만은 않은 불평도 나왔다. 한 심사위원은 “현장에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았다”며 “현장 심사가 끝난 뒤 건축사의 설명과 찍어놓은 사진을 두고 심사숙고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권문성 성균관대 교수는 “실제 건축물의 디자인과 아름다움 등은 사진 속에서 봤을 때와는 전혀 다를 수 있다”며 “현장에서 직접 건축물을 봐야지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건축문화대상은 이번 현장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상작을 최종 결정해 오는 11월께 시상식과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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