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유세 현장에서 우는 아기를 달래는 아기엄마에게 나가라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현지 시각) 버지니아주 애슈번에서 트럼프가 연설 도중 아기가 울자 아기엄마에게 “아기는 걱정하지 마라. 나 아기 좋아한다. 정말 예쁜 아기다. 엄마가 (아기를 달래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걱정할 필요없다. 어리고, 아름답고, 건강하고, 바로 우리가 원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정한 반응에 청중들은 박수를 보냈고, 트럼프는 연설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아기가 울음을 그치지 않자, 1분도 지나지 않아 트럼프는 “사실 그냥 농담한 것이었다. 아기를 데리고 여기서 나가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청중을 향해 웃으며 “내가 연설할 때 아기 우는 걸 좋아한다는 말을 아기엄마가 믿은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에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유세장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이 또 늘었다. 바로 우는 아기”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케인은 “트럼프가 오늘 우는 아이 내쫓는 걸 봤다. 누가 어린 애인지 모르겠다”고 언급했고 데이나 밀뱅크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는 “전쟁 포로, 미국의 모든 소수인종, 심지어 미군 전사자의 유족까지도 공격한 트럼프가 엄마와 아기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는 건 시간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잇따른 문제적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트럼프는 이제 우는 아이도 내쫓는 대선 후보로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효정기자 kacy95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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