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아직은 내가 대통령이며 TPP를 지지하고 있다”며 관련 정책기조를 바꿀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뿐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도 TPP 반대 입장을 밝혔다는 지적에는 “무역을 중단하면 다름 아닌 미국 노동자들에게 피해가 간다”며 “우리가 세계 경제의 한 축에 속해 있다는 현실은 바꿀 수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비준에 성공할 가능성은 극히 작다”고 내다봤다. 공화·민주당 모두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TPP 검토에 나섰다가 자유무역에 반대하는 여론에 휩쓸릴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한편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는 TPP는 물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비판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버지니아주 애시번 선거유세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는 국무장관 재직시절이던 지난 2011년 미국의 일자리를 죽이는 한미 FTA를 강행 처리했다”며 “우리에게 그 협정은 재앙(disaster)”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그동안 한미 FTA에 대해 재협상 방침을 강조해왔지만 이처럼 강도 높은 표현을 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후보는 전날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유세에서도 “한국과의 무역협정은 미국 내 일자리 킬러였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트럼프는 TPP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유세에서 “TPP 회원국들과의 교역에서 미국의 적자가 크다”며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는 TPP를 지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경운·변재현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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