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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부권 전셋값 상승세 주춤

신규 입주물량 증가 영향

노원·광진·중랑구 등

지난달 거의 변동없어

'역전세난' 가능성은 적어





서울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이 약세로 돌아선 데 이어 동부지역 전세 시장도 안정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강남 이외 지역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주춤해지자 일부에서는 역전세난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노원구 전셋값 상승세 멈춰…동부지역 상대적 약세=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1일 기준) 서울 노원구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0.00%를 기록해 지난 3월28일 이후 지속됐던 전셋값 상승세가 멈췄다. 노원구뿐만이 아니다. 하남 미사강변도시와 위례신도시, 구리 갈매지구, 의정부 민락지구 등 입주 아파트가 몰려 있는 수도권 신도시와 연접한 서울 동부지역의 아파트 전셋값도 서울의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낮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광진구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01%로 거의 변동이 없었고 중랑구 0.05%, 노원구 0.08% 등을 기록했다. 강남4구 역시 송파구(-0.02%)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강동구와 서초구는 변동이 없었고 강남구(0.06%)만 올랐다.

같은 기간 영등포구(0.39%), 구로구(0.37%), 마포구(0.36%), 강서구(0.31%) 등 서울 서부지역의 전셋값이 0.3%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 시장상황도 4~7월과는 사뭇 달라졌다. 노원구 월계동 삼호3차 아파트 59.2㎡형은 지난달 중순 1억9,000만원 안팎에 전세거래가 성사됐지만 최근에는 주로 1억7,000만원선부터 거래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실제 매물도 대부분 1억8,000만원 정도에 인근 중개업소에 등록돼 있다. 월계동 S공인 관계자는 “전셋값이 떨어졌다기보다는 오르지 않고 있다는 말이 사실에 가깝다”며 “여전히 물건을 보러 오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다른 지역도 엇비슷하다. 상계동 보람아파트 79.2㎡형은 지난달 1억7,000만~1억8,000만원 정도에 거래됐고 지금도 이 가격대에서 호가(呼價)를 형성하고 있다. 44.3㎡형 역시 최근 매물이 주로 1억5,000만원에 나와 있어 한 달 전 거래가격(1억5,000만~1억6,000만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신규 입주물량 여파…단기적 영향·확산 가능성은 낮아=이처럼 서울 동부지역의 아파트 전셋값이 최근 주춤한 것도 강남권과 마찬가지로 신규 입주물량 증가 탓이 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도 구리시의 경우 올해 4,922가구 입주가 진행되고 의정부시는 3,000여가구, 노원구에서도 1,300여가구의 입주가 진행된다.

아울러 세입자가 기존 집을 재계약하거나 경기도 등 신도시 아파트 분양을 받아 이주한 수요도 전세 수요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의 서울 동부지역 전셋값 약세가 ‘역전세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여전히 역세권 등 인기 지역은 수요가 적지 않다. 또 입주물량 역시 강남권과 비교해서는 많지 않은 수준으로 단기 영향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노원구와 도봉구·중랑구의 아파트 전세거래 건수는 1만133건으로 2014년(1만1,505건)의 88%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전세거래 건수가 7만6,825건에서 6만2,895건으로 20%가량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이 지역의 전세 수요는 상대적으로 두터운 편이다.

상계동 L공인 관계자는 “올해 봄보다는 확실히 분위기가 잠잠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비수기인 탓도 있을 것이고 노원역 인근 주공아파트는 여전히 인기가 있다”며 “역전세난이라기보다는 전셋값이 안정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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