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현영이 ‘마냥 어려운 음악’이라는 선입견이 강한 클래식 곡을 음악가 또는 작품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소개한다. 수도원에 들어갔지만, 건강상 이유로 사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비발디가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교사 신부가 된 뒤 학습용으로 만든 곡이 ‘사계’였다는 사실, 정규교육도 스승도 없이 독학으로 음악을 공부한 텔레만이 왕을 위한 것이 아닌 일상에서 식사하며 듣는 ‘타펠뮤직’(tafelmusik) 장르를 만들었다는 것 등의 일화가 더해지며 귀에 익숙한 클래식 음악에 더 친숙하게 다가서게 된다.
광고·만화·영화·공간·문학·그림 등 6개 유형으로 나눠 이 속에 등장하는 클래식 음악 100여 곡을 정리했다. 작품마다 QR코드가 삽입돼 있어 해당 곡의 연주와 관련 영화·광고·애니메이션 작품 영상을 책을 읽으며 바로 감상할 수 있다. 다수의 클래식 강의를 펼쳐 온 저자는 ‘어떤 곡부터 들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듣기 좋은 곡부터 들어보라’고 답변한다고 한다. 책 역시 순서에 상관없이 목차에서 원하는 음악, 궁금한 음악의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무방하게 구성돼 있다. 1만 6,500원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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