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8·9 전당대회가 특정 후보에 투표하라는 ‘오더 정치’로 잡음이 무성한 가운데 지방에 머물던 친박·비박 양대 계파의 수장들이 전대를 하루 앞둔 8일 일제히 서울로 올라온다. 이들은 그동안 특정 후보의 승패와 당내 갈등에 대한 책임론을 피하려고 전대와 거리를 뒀다. 전대가 계파 대리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귀경한 세 수장이 어떠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친박계 핵심 인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은 귀경하더라도 전대·친박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지는 않겠다며 선을 긋는 모습이다. 전대 불출마를 선언하고 지난달 말 강원도로 여름휴가를 떠난 서 의원은 8일 오후 서울로 올라와 전대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 의원 측은 “이번 전대에서 특정 계파나 후보자를 지원하는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최 의원도 8일 귀경해 전대에 참석할 예정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유럽 시찰을 마치고 지난 5일 귀국한 후 전대와 관련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다만 귀국 당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무성 전 대표의 ‘비주류 지지’ 발언에 대해 “당의 화합과 미래 비전을 위한 전대에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스럽다”며 견제에 나섰던 만큼 친박 결집을 위해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일 팽목항을 시작으로 전국 민생투어를 벌이고 있는 김 전 대표는 잠시 민생투어를 접고 9일 열리는 전대에 참석할 계획이다. 경남 합천 일대를 돌고 있는 김 전 대표는 함양에서 하룻밤을 머문 뒤 8일 서울로 올라온다. 김 전 대표는 서청원·최경환 의원과 달리 ‘비주류 당 대표가 나와야 한다’며 친박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비박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해왔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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