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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남부서 괴한 흉기난동…테러 가능성에 촉각

범인 신원 확인안돼… "'알라 후 아크바르' 외쳤다"

여성 경찰관 2명 다쳐…치안당국 테러 가능성 점쳐

6일(현지시간) 벨기에 샤를루아 경찰서 검문소에서 괴한의 흉기 난동이 벌어진 이후 무장한 경찰관들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샤를루아=EPA연합뉴스




벨기에 남부에서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아랍어로 ‘알라 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고 외친 남성이 사살됐다.

6일(현지시간) 벨기에 경찰은 남부 도시 샤를루아 경찰서밖에 설치된 검문소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한 남성이 검색을 받던 중 자신의 가방에서 날이 넓은 긴 칼인 마체테를 꺼내 경찰관들에게 휘둘렀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여성 경찰관 2명이 다쳤으며 범인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경찰은 이 괴한이 공격할 때 아랍어로 “‘알라 후 아크바르’라고 외쳤다”고 발표했다.

휴가를 즐기던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사건 보고를 접하고 급히 수도 브뤼셀로 돌아왔으며 치안 당국 관계자들과 함께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셸 총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범인의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초기 징후들은 테러를 내포하는 공격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범인은 범행 당시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아무런 서류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건이 발생한 샤를루아는 지난해 11월의 파리도심의 연쇄 테러와 올 3월의 브뤼셀 공항·지하철 테러를 저지른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근거지로 이용한 곳인 만큼 테러의 전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벨기에는 현재 테러경보 4단계 가운데 2번째로 높은 3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이웃 나라인 프랑스 남부 니스의 트럭 테러로 85명이 숨지는 등 프랑스와 독일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가 잇따르면서 벨기에 정부도 테러 예방에 신경을 곤두세운 가운데 이날 공격이 발생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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