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7개월 된 남자 아이가 한약 때문에 탈모가 생겼다는 주장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SBS에 따르면 A씨는 아들 장모 군이 한의원에서 받아온 한약을 먹고 심각한 탈모증상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당시 18개월 된 장 모 군의 부모는 아이가 밤에 잠을 깊이 자지 못한다는 이유로 소아 전문 대형 한의원을 방문했고, ‘녹용을 먹기 전 몸 속 열을 빼는 한약인 도적강기탕을 먼저 먹어야 한다’는 처방에 따라 도적강기탕을 처방받아 먹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사흘 뒤 장모 군의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복용 일주일이 되자 한 올도 남지 않게 돼버렸다.
이에 A씨는 한약 복용을 곧바로 중단하고 대학병원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원인 파악에 나섰고, 전신에 걸쳐 나타난 원형 탈모라는 진단을 받았다. 회복 확률은 10%로 알려졌다.
부모가 이를 한의원에 항의하자, 한의원 측은 “탈모의 원인이 한약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34주 미숙아로 태어난 장 군이 평소 기관지염 등을 자주 앓아왔으며, 한약을 복용하기 3주 전에도 장염으로 입원한 기록이 있다는 것.
한의원 측은 “한약이 탈모를 일으켰다는 분석결과는 어디에도 없다며, 장 군의 개인 건강상태나 이전에 먹었던 다른 양약이 탈모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장 군을 신생아 때부터 봐 온 전문의는 한약을 먹기 전까진 아이는 정상 상태였다고 밝혀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가 해당 한의원이 제대로 진단을 했는지, 탕약 관리엔 이상이 없었는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현정 인턴기자 hyunjeong1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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