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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당 대표 당선-정국전망] 박심.친박 영향력 건재 증명... 대권구도 반기문에 유리

친박내 호남-충청-TK 연합 반기문 대망론 탄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연합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연합뉴스


지난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주호영 새누리당 비박계 당 대표 단일후보가 오세훈 (오른쪽) 전 서울시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연합뉴스


친박 핵심인 이정현 의원이 새누리당의 새 대표로 선출되면서 ‘박심(朴心)’과 친박의 건재가 다시 증명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4·13총선 참패 이후 비박계는 친박을 정조준해 여러 차례 ‘쿠데타’를 시도했지만 결국 무위에 그쳤다는 게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친박 당 대표는 물론 5명의 최고위원 가운데 강석호 최고위원만 빼고 전부 친박계가 차지하면서 내년 대선 구도도 친박 중심의 구상으로 짜일 공산이 커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새로 당권을 잡을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바로 대선 경선관리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게 된다”며 “역대 대선 경선 룰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당 주류가 누구냐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달라진 점을 감안하면 당 대권 주자들의 희비도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가 당권을 장악하면서 당내 차기 대권 주자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각광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뚜렷한 대권 주자가 없는데다 총선 패배 책임론에 묶인 친박계로서는 대선 1년6개월을 남기고 외부 영입 외에는 후보를 내세우기 어려워서다. 이미 여권에서는 충청 출신인 반 총장에 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이 결합하는 정권 재창출 시나리오가 파다한 상황이다. 여기에 호남 출신인 이정현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서 호남까지 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 대표와 함께 핵심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 정진석 원내대표도 범친박으로 분류되는데다 지역 기반도 충청권이어서 ‘반기문 대망론’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크다. 정 원내대표 측은 “같은 충청권 출신인데다 개인적 인연 등을 고려하면 반 총장이 결심할 경우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유력 대선주자로 몸풀기에 들어간 김무성 전 대표의 대권가도에는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대표는 당내 비주류에서 대권에 나설 수 있는 주요 주자이지만 총선 때 ‘살생부 의혹’ ‘옥새 파동’ 등에 휩싸이며 친박계로부터 책임론의 당사자로 공격받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배낭을 메고 남도 지역을 돌며 민심청취 행보에 나서는 등 사실상 대권 도전에 나서고 있다. 김 전 대표 측근인 김학용 의원은 의원 연구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을 결성해 대선 캠프 역할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친박계가 당권을 장악하면서 김 전 대표의 대권가도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당내 경선이라는 관문을 거치겠지만 김 전 대표로서는 당내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에 한계가 있어 그만큼 부담이 되는 것이다. 실제 이번 당 대표 선거 결과 친박 후보의 총 득표율은 비박 단일 후보인 주호영 후보의 3만1,946표(29.3%)보다 2배 많은 7만6,792표(70.7%)로 집계됐다. 박근혜 정부의 말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의외의 결과다. 그만큼 비박계의 조직 동원력이 친박에 비해 확연히 허약하다는 게 드러난 것이어서 비박 대권 주자들의 입지가 그만큼 좁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총선 낙선의 충격을 딛고 정치 행보를 재개하려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나 정체성 논란의 친박의 표적이 됐던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세대교체를 내걸며 차기 대선에 도전할 계획이었지만 제동이 걸리게 됐다. 오 전 시장은 막판에 비박계 후보인 주호영 의원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하면서 대권 주자로서 입지는 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청관계는 정권 초반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이 합심해야 한다”고 공언해온 만큼 4대 개혁법안 국회 통과나 각종 정책 협조를 위한 입법 등 당·청 간 공조가 지금보다 더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여소야대 국면에서 이 같은 공조에도 한계는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홍길기자 wha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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