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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지우는 대입 자소서 컨설팅

스타트업 기업들 시장 진출

교육부·EBS 등도 무료 상담

건당 수백만원서 10만원대로





# 서울 강남에서 대학 입시 컨설팅 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대학 입학생의 70% 이상을 뽑는 수시전형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자 학생부종합전형에 필요한 자기소개서 컨설팅 비용으로 500만원(6개 기준)을 책정했다. 지난해 자소서 컨설팅으로 목돈을 챙겼던 A씨는 학생부 비중이 매년 높아지고 있어 올해도 기대를 했지만 아직 단 한 명의 학생도 받지 못했다.

# 올해 대입을 준비하고 있는 고등학생 B군은 여름방학 기간에 수시전형을 대비하기 위해 자소서를 완성했다. 자소서 작성이 막막하기만 했던 B군은 친구의 소개로 대입 자소서 첨삭 업체를 통해 온라인 첨삭을 받았다. 어느 정도 완성된 자소서는 서울시교육청이 만든 무료 컨설팅 프로그램을 통해 현직 교사로부터 다시 컨설팅을 받고 마무리했다. B군이 자소서 작성에 든 비용은 온라인 첨삭 업체에 지불한 3만원이 전부였다.

수백만원을 호가하며 불법·고액이 판치던 대입 자소서 컨설팅 시장에 낀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입시 업체는 물론 최근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스타트업 기업들도 자소서 컨설팅 시장에 뛰어들면서 가격이 2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최근에는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 EBS 등이 ‘무료 컨설팅’을 시작하면서 자소서 컨설팅 몸값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교육 업계에 따르면 강남 지역에는 아직 자소서 작성에 수백만원을 받는 컨설팅 업체가 일부 있지만 대체로 수시 6회 자소서 완성에 50만∼70만원을 책정하고 있다. 예전에 이들 업체는 건당 100만원을 받았다.

컨설팅 업체 관계자들은 “최근 들어 자소서 컨설팅 비용이 건당 10만원 안쪽까지 가격이 내려갔다”며 “이 같은 현상은 시장 참여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대학들이 논술 비중을 줄이면서 논술학원 시장이 위축되자 기존 논술강사들이 대거 자소서 시장으로 몰려들면서 가격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강남에서 입시 컨설팅 업체를 운영하는 C씨는 “지난해까지 각종 서비스를 붙인 고액의 자소서와 면접 컨설팅이 시장에 먹혔지만 최근 들어 고액 컨설팅 시장에 학생과 학부모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논술강사들이 대거 자소서 시장에 뛰어드는 등 자소서 시장을 두고 치킨게임이 치열하게 진행되면서 컨설팅 비용이 경쟁적으로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대형 입시 업체는 물론 대학생들까지 자소서 컨설팅 시장에 뛰어들면서 가격 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들의 자소서 첨삭 서비스 가격은 대체로 온라인 기준 2만~10만원선에 형성이 돼 있다. 실제 지원 희망대학 학생들을 연결해 자소서를 첨삭해주는 온라인 자소서 컨설팅 업체인 D사의 첨삭료는 10만원으로 책정돼 있고 문학 박사가 직접 해주는 자소서 컨설팅 업체인 E사는 4만원 수준의 컨설팅 비용을 받고 있다. 대학생과 수험생들이 1대1로 만나 첨삭을 해주는 자소서 오픈마켓 성격의 F사는 2만원부터 시작하고 있다. 또 이들 업체 상당수는 다양한 할인혜택도 진행하고 있어 더욱 저렴한 가격에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서울시교육청이 제공하는 현직 교사를 통한 무료 자소서 첨삭 서비스인 ‘꿀맛닷컴’ 등 각 시도 교육청이나 EBS 등과 같이 자소서 컨설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학생들의 부담을 낮춰주고 있다.

윤의정 공부혁명대 대표는 “자소서는 학생부의 참고사항일 뿐 합격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아닌만큼 고액 컨설팅이 큰 효과를 나타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에는 자소서 관련 자료와 프로그램들이 많이 공개돼 있고 첨삭 서비스 가격도 부담 없는 수준까지 낮아지고 있어 학생 혼자서도 좋은 자소서를 완성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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