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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자오즈민-안재형 아들 안병훈 "부모님께 금메달 걸어드리고파"

안병훈·왕정훈, 11일 남자골프 앞두고 최경주와 연습 라운드

최대 시속 40마일 강풍 극복할 낮은 페이드샷 원포인트 레슨 받기도

리우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연습 라운드를 돌아본 안병훈(25·CJ)과 왕정훈(21)은 예상보다 강한 바람에 당황해 하면서도 시종 설렘 가득한 표정이었다.

한국 남자골프대표팀에 선발된 둘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최경주(46) 코치와 함께 리우데자네이루의 바하다티주카 지역에 있는 올림픽 골프장을 찾았다. 최 코치는 이미 지난 4일 리우에 입성해 코스를 여러 차례 둘러본 뒤였고 왕정훈은 8일 입국했다. 9일에 도착한 안병훈은 이날 두 번째로 코스를 돌았다.

60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세계랭킹(35위)이 10번째로 높은 안병훈은 11일부터 나흘간 스트로크 플레이로 진행되는 올림픽 골프에서 메달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5월 유럽 투어의 메이저대회인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강자다. 세계 75위인 왕정훈도 이변의 주인공을 꿈꾼다. 5월 유럽 투어에서 2승을 몰아친 저력이 있다. 톱랭커가 대거 빠진 대회들이었지만 무명이던 왕정훈은 2주 연속 우승을 통해 한국남자골프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안병훈이나 왕정훈이나 태극마크는 처음이다. 안병훈은 미국에서 자랐고 왕정훈은 필리핀과 중국을 떠돌았던 ‘골프 노마드’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분이 각별할 수밖에 없다. 태극마크가 새겨진 모자와 유니폼을 착용한 느낌을 묻자 안병훈은 “어색하지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1988서울올림픽에서 한·중 탁구커플로 유명했던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국제골프연맹(IGF)은 ‘올림픽 패밀리’라는 이유로 안병훈을 1라운드 첫 번째 조에 배정했다. 동반 플레이어 2명은 그래엄 델라트(캐나다)와 브라질의 아딜손 다시우바다. 델라트는 골프가 올림픽에서 마지막으로 열렸던 1904년 대회 우승자가 캐나다인이라는 이유로, 다시우바는 개최국 대표라서 첫 조에 편성됐다.

‘금메달을 따서 부모님 목에 걸어드리고 싶으냐’는 물음에 “당연히 그렇죠”라고 말한 안병훈은 아버지가 대표팀 감독으로 있는 남자탁구의 경기상황을 묻기도 했다. 부자(父子)가 함께 참가한 올림픽이지만 대회 기간 얼굴을 못 볼 수도 있다. 안병훈은 “저도 제 경기를 하러 온 거니까 아버지를 꼭 찾아뵙지는 않을 것 같다. 아버지도 별말씀 없으시고 ‘어디서 자냐’ ‘언제 연습하느냐’ 같은 것만 (전화로) 물어보셨다”고 했다.



이 코스에서 스코어를 지키기 위한 관건은 티샷의 정확성이다. 안병훈은 직전 대회에서 드라이버 난조에 빠졌으나 지난주 미국 올랜도 집에서 연습하며 어느 정도 잡았다며 “기대해도 좋다. 드라이버만 잘 맞으면 잘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장타자인 그는 이날 연습 라운드에서 320~330야드의 장타를 펑펑 날려 최 코치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왕정훈도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최근 부쩍 향상된 어프로치샷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그는 “말도 안 되게 타수를 잃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대회 코스는 바람이 변수다. 바다를 낀 링크스 형태라 어쩔 때는 시속 40마일까지 찍힌다. 대회 첫날인 11일에는 비 예보도 있다. 최경주 코치는 선수들에게 직접 시범을 보이며 낮은 탄도의 페이드(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는 구질) 샷을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병훈은 11일 오후7시30분, 왕정훈은 8시14분 1라운드를 시작한다. 우승후보인 헨리크 스텐손(5위·스웨덴)과 버바 왓슨(6위·미국)은 각각 오후11시9분, 9시14분 출발이다. /리우데자네이루=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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