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신임 새누리당 대표는 9일 “지금 이 순간부터 새누리당에는 친박과 비박, 그 어떠한 계파도 존재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수락연설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당연히 패권주의 지역주의도 없음을 선언한다”며 “이제 지난 일들은 툭툭 털어버리고 함께 하고 함께 가자”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공약대로 ‘계파 청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 대표 자신은 친박계지만 지난 총선 이후 계파 갈등으로 당내 혼란이 커진 점, 이번 전대가 계파 전면전으로 치러진 탓에 뒤따를 후유증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민생문제를 챙기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민생 현장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민생 문제만큼은 야당의 시각으로 접근하고 여당의 책임감으로 반드시 정책과 예산, 법안에 반영하겠다”며 “가난한 사람들과 사회적 약자, 방황하는 청년 문제 해결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경선 당시 약속한 정치 개혁 실천도 천명했다. 이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당원부터 시작해 비주류 호남 의원, 최고위원을 거쳐 당 대표 후보로 나섰다’며 ‘흙수저 호남 당 대표’를 강조해 왔다. 정치 개혁을 통해 기득권과 권위주의를 타파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원의 힘으로 새누리당을 반드시 바꾸겠다”며 “당원들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정치개혁을 경험하게 될 것이며 죽어야 산다는 각오로 낡은 정치를 쇄신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본인이 구상한 정치개혁을 통해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 구조를 섬기는 리더십으로 바꿔 국민 삶 속으로 뛰어들겠다”며 “내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는 새누리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최고위원, 청년 최고위원 경선에 함께한 후보 13명의 이름을 언급하며 “경선 과정에서 제 언행 때문에 마음이 상했다면 사과드린다”면서 “끝까지 경선에 참여해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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