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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TV광고비 힐러리 5,200만달러 vs 트럼프 '0'

올림픽 마케팅도 대조적…힐러리 적극적 vs 트럼프 소극적

미국 민주, 공화 양당의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미디어 홍보 전략 측면에서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클린턴이 TV 광고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트럼프는 일절 한 푼도 투입하지 않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NBC 뉴스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 캠프는 지금까지 TV 광고에 총 5,200만 달러(약 574억8,600만 달러)를 지출했다. 이 TV 광고 물량의 상당수는 오하이오 주(州)를 비롯해 주요 경합지에 집중됐다. 그러나 트럼프 캠프는 TV 광고에 여태껏 한 푼도 지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소셜미디어에는 몇 차례 광고를 낸 바 있다.

트럼프의 이 같은 ‘NO TV 광고’ 전략은 녹색당 질 스타인 후보와 자유당 게리 존슨 후보조차 TV 광고에 각각 18만 9,000달러, 1만 5,000달러를 지출한 점을 고려하면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트럼프 캠프는 7월 한 달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와 함께 8,200만 달러(약 909억 원)를 모금해 자금 사정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트럼프는 앞서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도 막대한 돈을 퍼붓는 TV 광고보다는 자신의 개인기와 잦은 방송출연 방식을 선호해 왔다. 실제 트럼프는 인종·종교·여성차별 등 각종 분열적 발언으로 끊임없이 논란을 야기하는 이른바 ‘노이즈 마케팅’을 십분 활용한 덕분에 언론 노출 빈도 측면에서 다른 경선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양측 선거 캠프와 별개로 외곽 지지그룹의 TV 광고 규모도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클린턴 지지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이 TV 광고에 9,100만 달러를 쓴 데 반해 트럼프 지지 슈퍼팩 및 지지단체의 TV 광고비 집행액은 820만 달러에 그쳤다. 820만 달러의 39%인 320만 달러는 트럼프 지지를 공개 선언한 미국의 최대 로비단체 전미총기협회(NRA)로 부터 나온 것이다.



이런 가운데 양측은 현재 개최 중인 브라질 리우 올림픽 광고와 관련해서도 대조를 보인다. AP통신 집계에 따르면 클린턴은 플로리다 주 등 주요 승부처의 올림픽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1,360만 달러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으나 트럼프는 아직 별다른 광고를 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현재 플로리다 등 일부 지역 방송국에 광고 단가를 문의해 놓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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